‘홍보’ 못한다는 LG 기업문화, MZ세대엔 ‘최적’…SNS 중심 고객소통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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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못한다는 LG 기업문화, MZ세대엔 ‘최적’…SNS 중심 고객소통 ‘성과’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0.18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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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사회공헌 펼치고도 홍보하지 않아 ‘착한 바보’ 별명도
마케팅에 보수적인 특유의 기업문화, 전면 광고 거부감 있는 MZ세대 감성 자극
LG유플러스·LG전자 등 그룹 내 소비자향 기업들 중심으로 마케팅 성과 뚜렷
LG유플러스가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서울 강남역 인근에 마련한 7층·420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1층 전경.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서울 강남역 인근에 마련한 7층·420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1층 전경. 사진=LG유플러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LG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홍보에 다소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특성과 맞물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그룹은 의인상·독립운동가 후손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을 펼치면서도 대규모 홍보를 펼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착한 바보’란 별명을 얻었을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을 꺼리는 기업 문화로 유명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제품 마케팅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돼 왔다. LG전자는 초경량 노트북 ‘그램’을 내놓을 당시 무게가 980g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사용자들이 제품을 받아본 뒤 측정한 무게는 950g이었고, 다른 제품들 역시 970g을 넘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LG의 겸손한 마케팅’이란 주제로 다양한 ‘밈(유행 요소를 응용해 만든 사진·영상 등의 콘텐츠)’이 제작된 바 있다. 이는 LG그룹 특유의 마케팅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LG전자 등 그룹 내 소비자향 계열사들이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 중심으로 진행한 ‘고객 소통’ 마케팅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홍보를 못한다던 LG가 온라인 중심 커뮤니케이션에선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한국소셜콘텐츠진흥협회 주최 ‘대한민국 SNS대상 2020’에서 기업부문 최고상인 종합대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상을 지난해에도 수상, 2년 연속 종합대상을 받은 최초의 기업이 됐다.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적극적인 양방향 고객 소통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또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에 7층·420평(1388m²)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을 개관했다. 이 공간은 ‘색다름’을 추구하는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기획됐다. LG유플러스는 ‘일상비일상의틈’을 오픈 한 후 별도의 홍보나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오픈 한 달여 만에 1만5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그간 진행해온 마케팅 방식으론 젊은이들이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 공간을 통해 예상치 못한 브랜드 경험과 확장을 제공, LG유플러스 고객이 되고 싶은 마음을 심겠다”고 설명했다. MZ세대에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들로 공간을 채우고, 이를 즐기다 보면 어느덧 ‘LG유플러스의 서비스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끔 공간을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4층에 형용사를 키워드로 마련된 전시 공간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4층에 형용사를 키워드로 마련된 전시 공간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LG전자는 최근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M9 씽큐의 광고영상들이 잇따라 조회수 1000만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더티 빌런과 코드제로의 대결이란 독특한 콘셉트가 MZ세대 감성에 들어맞았다는 평가다. 또한 전략 스마트폰 LG윙을 슈퍼엠의 정규 1집 타이틀곡 ‘원(One)’ 뮤직비디오에 이 등장시키며 다양한 ‘밈’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 MZ세대는 가성비·가심비·플렉스 등을 구매요소로 꼽았다. 제품·브랜드를 전면에 노출 시기키는 광고엔 거부감을 느끼지만, 독특하고 재미있는 내용엔 열광하는 셈이다. 제품 홍보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LG그룹 문화가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최적의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은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홍보를 대신해준다’고 나설 만큼 이미지가 좋고, 제품과 서비스에서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런 긍정적인 이미지 역시 최근 LG 기업들이 SNS 마케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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