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시, 韓 반발에 평화의 소녀상 철거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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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시, 韓 반발에 평화의 소녀상 철거 보류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10.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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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자 간 타협안 원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독일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가 일시 보류됐다.

베를린시는 13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도자료를 통해 평화의 소녀상 철거 방침을 일시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를린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녀상은 당분간 서있을 수 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코리아협의회는 9월 28일 행정법원에 임시 법적 보호를 신청했다"며 "이는 다음날 예정된 해체 마감일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법원의 기본 평가가 가능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베를린시는 또 "우리는 복잡한 분쟁에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의 주장을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며 "코리아협의회와 일본 측 간 타협안을 원한다"고 했다.

요컨대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 등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독일 법원에 낸 만큼 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앞서 베를린시는 지난 8일 "국가 간 역사적인 문제에서 한쪽에 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소녀상 설치 허가를 취소하고 14일까지 철거토록 결정한 바 있다.

베를린시 소녀상 철거와 관련해 한국시간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나영 이사장,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을 규탄했다. 이 할머니는 "독일은 패전국가이지만 일본과는 다르게 과거 역사를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앞장선 나라"이라며 "세계 양심의 수도라고 부를 수 있는 베를린의 소녀상은 철거되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이후 이동하는 이 할머니를 향해 유튜버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최근까지 이 할머니가 친일매국 세력에 이용당했다는 의견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한 말씀 해 달라"는 질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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