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의원 “코트라, 성폭행 혐의 해외무역관에 퇴직금 1.8억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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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의원 “코트라, 성폭행 혐의 해외무역관에 퇴직금 1.8억 지급”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10.13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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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같은 사무실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수감돼 수사를 받고 있는 전직 파리무역관장에 대해 징계 없이 억대의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코트라가 강간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는 전 파리무역관장을 징계 없이 직권면직해 1억8000만원의 퇴직금을 전액 지급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공무원연금법에는 5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이 범죄 혐의로 수사 중일 때 퇴직금의 50%만 지급하고 범죄가 확정되면 퇴직금을 50% 감액하게 돼 있다”며 “100% 정부 소유인 코트라도 이와 같은 내용으로 사내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콜롬비아 보고타의 전 무역관장 A씨가 부하직원들에게 한 부적절한 언행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이 확보한 코트라 감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A씨는 현지 근무하는 외국인 여직원에 대해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표현하고 다수 현지인 직원을 상대로 “일을 제대로 못 해 해고하겠다”, “쓸모없다”고 말하는 등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

A씨가 부임한 이후 7개월간 직원 6명이 해고되거나 퇴사했는데, 상당수가 A씨로 인한 스트레스로 퇴사를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이 의원은 “코트라가 A씨에게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내린 것은 부적절한 조처”라며 “이런 사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코트라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과 이성만 의원도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코트라에 재발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더 강화된 대책을 마련해 종합국감에서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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