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과천 집값…거래량 줄고 가격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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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과천 집값…거래량 줄고 가격 내림세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10.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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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조정 징후 속속…7년간 두 배 올라 ‘부담’
전세값도 약세 국면…전문가 “집값 하락 우려”
과천시 과천동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과천시 과천동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서울 강남 못지않게 높게 형성돼 있던 과천 아파트값이 고점을 찍고 내림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거래 역시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과천 집값이 2012년 부동산 침체기 이후 2배 이상 오른 만큼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며 투자나 내 집 마련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한국감정원의 매매가격지수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각종 부동산세율을 크게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7‧10대책 발표 직후인 7월 13일 0.32%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이달 5일 0.06%로 상승률이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천 주요 아파트 가격도 내려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4.961㎡는 7월 25일 14억7000만원(13층)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5일 14억3500만원(10층)에 팔려 2달 사이 가격이 3500만원 떨어졌다.

부림동 과천주공 8단지 전용 73.02㎡는 7월 25일 13억8000만원(13층)에서 지난달 15일 13억2000만원(8층)으로 6000만원 하락했다. 별양동 래미안 센트럴스위트 전용 59.69㎡는 7월 5일 14억5000만원(5층)에서 다음 달 13일 13억6500만원(10층)에 매매돼 1억원 가까이 주저앉았다.

매수세도 완전히 꺾였다. 이달 들어 과천 아파트는 단 한 건의 실거래 신고도 올라오지 않았다. 실거래가 신고 기간이 계약 후 30일 이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도 거래량의 급격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월별 아파트 거래량은 1월 58건, 2월 43건, 3월 44건 등 두 자릿수를 보이다가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한 4월 390건을 기점으로 증가했다. 5월에는 606건으로 최고 거래량을 찍었고 6월(89건)과 7월(119건)에도 거래가 많았다. 그러다 8월 56건으로 올 초 수준으로 회귀했다.

전셋값도 약세다. 8월 첫째 주부터 9월 마지막 주까지 과천 전셋값은 2.39% 올라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최근 3기 신도시와 지식정보타운 청약 대기 수요가 과천으로 모여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8월 말까지 8개월간 과천의 전셋값은 7.9%나 떨어졌다. 입주 물량이 대거 늘어났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규모 입주가 추가로 예정돼 있어 전셋값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할 전망이다. 

올해 말에는 1317가구 규모의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이, 내년 1월에는 2128가구 규모의 과천위버필드 입주가 예정된 상태다. 과천 인구는 지난달 기준 6만2000여 명에 불과해 3000가구 이상의 물량으로도 공급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천에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문제는 매수세가 없다는 점”이라며 “집값 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과천은 재건축 호재 등으로 강남에 이어 집값이 가장 많이 뛴 지역으로 거품이 많이 끼어 있어 낙폭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분양이 진행 중인 지식정보타운의 청약도 숙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인근 시세가 과도하게 높아 가격 측면에서 이점이 매우 커 보이나 집값 조정 이후에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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