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위즈 “네이버·카카오와 다른 길”…K콘텐츠로 ‘유니콘 기업’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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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위즈 “네이버·카카오와 다른 길”…K콘텐츠로 ‘유니콘 기업’ 꿈꿔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0.13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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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자회사 스토리위즈, 첫 사업전략 발표…3~4년 내 상장 목표
웹소설 기반 원천IP 확보로 KT 미디어 사업 지원
“기존 플랫폼과 경쟁보단 시장에 ‘가치’ 더할 것”…작가 육성 시스템 ‘강점’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가 13일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에서 열린 사업전략 설명회에 참석해 웹툰 시장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가 13일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에서 열린 사업전략 설명회에 참석해 웹툰 시장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네이버·카카오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오히려 웹소설 연재 사이트인 문피아·조아라 시스템과 유사해 이들 플랫폼과 협력할 지점들이 많다. 자사의 플랫폼 내 작가·독자 수가 적을지라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토리위즈와 계약한 작가들이 가치를 더욱 많이 창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는 13일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스토리위즈는 올해 2월 KT 웹소설 사업 분야를 분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웹소설·웹툰 기반 콘텐츠 전문 기업이다. 이날 분사 후 첫 사업전략 설명회를 열고 원천IP(지식재산권) 확보를 통해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전 대표는 “웹툰·웹소설 등 K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4차 한류가 시작됐다. 여기에 적극 대응해 스토리위즈를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3~4년 내 상장하고, 기업가치 1조원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KT는 통신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IP확보→제작→유통’에 이르는 콘텐츠 가치 사슬(Value Chain)을 구축,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스토리위즈는 웹소설 작가 발굴을 통한 원천IP 확보부터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콘텐츠 제작·유통까지 담당한다. OSMU는 하나의 성공한 IP를 웹툰·드라마·영화·게임·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재생산하는 것을 일컫는다.

전 대표는 “KT는 콘텐츠를 유통할 기술과 다수의 고객을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미디어 사업자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원천IP 공급 분야는 비어있다”며 “스토리위즈가 이 부분을 채워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리위즈는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네이버·카카오 등 기존 웹소설·웹툰 시장을 장악한 기업들과 경쟁하기보다 협력을 택했다. 전 대표도 ‘가치를 더하는 지점’을 다른 플랫폼과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그는 “작가가 자신도 발견하지 못한 본인의 가치를 드라마 등 영상 제작과 같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작가를 육성해 좋은 환경에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시장을 두고 경쟁하기보다 시장 자체를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T 모델들이 스토리위즈의 웹소설 연재 플랫폼 ‘블라이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제공
KT 모델들이 스토리위즈의 웹소설 연재 플랫폼 ‘블라이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제공

스토리위즈는 원천IP 확보를 위해 할리우드식 집단 창작 시스템을 웹소설 분야에 도입한다. 통상 웹소설은 작가 1명이 기획부터 집필까지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스토리위즈는 데이터 분석·기획·집필·교정 등 웹소설 창작에 필요한 요소를 세분화한 집단 창작 시스템을 통해 슈퍼IP를 기획·제작할 계획이다. 스토리위즈는 이를 위해 1차로 100억원을 투자한다.

전 대표는 “작가가 작품을 구상할 단계에서 성공 확률을 제시할 수 있는 추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인터넷(IP)TV에서 영상을 유통할 때 성공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 이를 웹소설에 적용, 독자 반응을 미리 따져 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토리위즈가 운영 중인 웹소설 연재 플랫폼 ‘블라이스’의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초기부터 시행해 온 창작지원금 제도를 개편하고 특화 공모전·피드백 시스템을 도입한다. 창작 스튜디오와 연계해 1:1 맞춤 코칭도 진행된다. 작가 그룹이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KT 인프라를 활용해 경영 컨설팅·유통 대행·육성프로그램·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출판만화와 라이트노벨 등 기존 콘텐츠 사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일본 시장부터 진출할 계획”이라며 “KT그룹이 갖춘 역량에 스토리위즈의 창의성을 더해 기업 가치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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