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에어부산 등은 무급휴직 전환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정리해고와 무급휴직이 현실화 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직원의 30% 이상을 축소할 예정이고, 나머지 LCC들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기한 만료를 앞두고 무급휴직으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버티기에 실패한 LCC 중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14일 직원 605명에 대해 정리해고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이로써 이스타항공의 직원은 총 590여명이 된다.
추후 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이스타항공의 직원 수는 40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선·국제선 운항을 모두 중단할 당시 1680여명이던 직원 수에서 30% 수준으로 축소되는 셈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항공기가 6대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인력을 감축한다”며 “회사 매각을 위해 규모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LCC들은 줄줄이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상태다.
앞서 LCC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3월부터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직원들에게 급여를 제공해 왔다. 해당 지원은 당초 8월 말~9월 중순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2개월 연장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달부터 종료되자 LCC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무급휴직 카드를 꺼낸 것이다.
제주항공은 최근 11~12월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11월부터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에어부산은 두 달 가량의 단기휴직은 물론 6개월 또는 1년의 장기휴직 신청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신생 LCC들은 이미 무급휴직을 시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취항한 플라이강원은 필수 인원인 80여명을 제외한 전 직원의 3분의 2 수준인 160여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보유 중인 항공기 3대 중 1대만 운영하고 있어 최소 필수 인력만 남긴 것이다. 아직 첫 취항 전인 에어프레미아도 10월 한 달간 전체 직원 204명 중 필수 인원을 제외한 50여명이 무급휴직을 떠났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연말부터 LCC들의 추가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달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 연말까지 1~2개월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내년 지원금 재신청을 할 수 있지만 국제선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무급휴직 후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