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개미 연말 배당투자도 미국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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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개미 연말 배당투자도 미국주식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0.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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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투자성향, 美 주식 유리”
록히드마틴·BHP그룹·화이자 등 고배당주 투자 매력 부각
사진=연합뉴스
최근 연말 수익률 관리를 위해 미국 배당주에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4분기 배당 시즌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주가 하락과 중간 배당 미실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미국 배당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으로, 국내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 배당기업들의 배당 수익률이 줄고,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서 배당수익률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샀을 때 배당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가령 13일 기준 배당수익률이 5%라는 것은 이날 종가로 주식을 매입하면 원금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당으로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상황에 개인 투자자들이 눈을 밖으로 돌려 미국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배당주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유럽 등에 비해 배당 수익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글로벌 우량 기업이 많아 안정성과 지속성 측면에서 오히려 났다는 판단이다. 특히 한국 배당주가 1년에 한 번 배당하는 것과 달리 미국은 분기 배당이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미국 배당주가 매력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세계 최대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은 오는 12월 24일자로 8.3% 인상한 배당금을 지급한다. 주당 9.8달러 수준이다. 록히드마틴은 20년 가까이 배당액을 꾸준히 올려왔고, 최근 10년간 평균 13%의 배당액 인상률을 기록했다.

BHP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광산업체다. 코로나19로 인해 석유나 천연가스 부분은 타격을 받았지만 구리, 철광석, 석탄 등 실적이 안정적이고 배당도 지속가능하다는 평가다. 연간 배당수익률은 7.54%이다. 

특히 제약사 화이자는 바이오주 배당을 거의 하지 않는 국내와 달리 2009년 이후 배당금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연간 배당수익률은 4.12%다. 또한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 IBM, 코카콜라 등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각각 6.13%, 4.96%, 3.25% 등이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S&P500 지수에 포함된 배당 지급 기업 가운데 올해 배당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비중은 22%에 달한다”며 “배당을 유지하거나 늘릴 수 있는 기업으로 압축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 상장사 163곳의 올 한해 배당금은 25조5365억원으로 작년(25조8858억원) 대비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서 올해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회사는 총 20개사다. 배당수익률이 7.88%로 가장 높은 종목은 쌍용양회다. 현대중공업지주(7.43%), 금호산업(7.40%), 기업은행(7.09%) 등의 종목이 배당수익률 7%를 넘어간다. 반면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인 S-Oil을 비롯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코웨이, 두산 등은 경영악화와 불확실성 확대 등을 이유로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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