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차시장 진출 논란] 현대차 중고차 진출 검토…기존 중소업자와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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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고차시장 진출 논란] 현대차 중고차 진출 검토…기존 중소업자와 마찰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0.12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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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김동욱 전무, 9일 국정감사 출석해 중고차 시장 진출 언급
정보 비대칭에 따른 폐해 줄이어…소비자 권익 보호 증진 역할
기존 중소업자, “차 매집 어려워져”…상생 불가, 집단 반발 전망
현대차가 소비자 권익 증진과 정보 투명성을 명분으로 중고차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소비자 권익 증진과 정보 투명성을 명분으로 중고차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기존 중소업차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동욱 현대차 전무는 지난 9일 국회 산자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중고차 시장 진출을 언급하면서 업계 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김 전무는 국정감사에서 중고차 시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사람 70~80%가 중고차 시장의 거래 관행과 제품 품질, 가격 산정 등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완성차 업체가 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고차 시장은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대기업 신규 진출과 확장이 제한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지정기한이 만료됐고, 같은 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중고차 매매업을 중소기업으로 제한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의 결정만 남은 상태다.

기존 중고차 업계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곽태훈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장은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면 신차를 파는 것과 동시에 중고차를 매집하기 때문에 기존 업자들은 차를 매집할 수가 없다”라며 상생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제조와 물류 및 유통은 대기업 영역이지만 대리점 운영 등은 일반적으로 골목상권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30만명에 달하는 기존 업자들의 생계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기존 업계의 주장이다.

다만 현대차의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참여가 시장 투명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11월 한국경제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6.4%가 중고차 시장에 대해 ‘불투명‧혼탁‧낙후’ 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중고차 시장은 중소 딜러업자들에 대한 차량 상태 불신, 허위‧미끼 매물, 낮은 가성비, 판매자 불신 등에 대한 고질적 문제가 있다. 이 조사에서 국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찬성하는 응답비율도 51.6%로 과반수를 넘었다.

중고차 시장이 영세업체로 구성된 만큼 관리감독이 어렵고, 투명한 품질경쟁이 어려운 대표적인 정보 비대칭 시장이라는 점은 소비자 불만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국감에서 “현대차가 이익을 내려고 하면 이 일은 성사되지 않는다”면서 상생에 초점을 두는 조건부 허용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중기부는 현대차에 추가 상생 방안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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