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분기 영업익 9021억원에도 주주 달래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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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3분기 영업익 9021억원에도 주주 달래기 나서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10.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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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
영업이익 시장 예상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
LG화학 본사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 본사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LG화학이 전지사업부 분사 이슈로 출렁이는 주주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달래게 됐다.

LG화학은 12일 3분기 잠정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LG화학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하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7000억대 중반 선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라 할 수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58.7% 증가했다. 매출도 작년 3분기 대비 8.8% 늘었다. 종전 최대 실적은 매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7조4510억원,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8313억원이었다.

LG화학이 결산 공시 전에 잠정 실적을 선공개한 것은 배터리 분사로 부정적으로 변한 투자자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12월1일부로 전지사업부문을 떼내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별도 회사를 출범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당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주와 투자자들이 실적 예측과 기업 가치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잠정 실적을 공시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이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주로 가전·자동차 내장재로 쓰이는 ABS와 PVC 등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 확대에 따른 것이다.

실제 올해 3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로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 역시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을 털고 3분기 들어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차증권은 “LG화학이 ABS와 NB라텍스, PE 등 주력제품의 강세로 컨센서스를 20% 이상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특히 ABS 스프레드는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배터리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3분기에 단기적으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악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분기 첫 흑자를 기록한 전기차 배터리와 소형 전지 부분은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2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첨단 소재 사업 역시 양극재 출하량 증대와 편광필름 강세, 자동차 판매 회복으로 전분기보다 높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됐다.

LG화학의 이번 잠정실적 발표가 주가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 산업인 화학소재 분야에서 호실적을 거두면서 배터리 분사 이후에도 성장여력이 충분하다는 거을 확인시켜준 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4분기에도 안정적인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4분기 LG화학의 화학부문은 주력인 자동차·가전·가구 내구재와 코로나19로 인한 위생용·포장용 플라스틱 수요 증가, 저유가 호재 등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전지부문도 ESS 사업이 안정화하고 애플 신제품 효과, 폴란드 공장 가동률 상승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LG화학은 21일 3분기 정식 실적 발표와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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