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로 버텨온 대형항공사, ‘코로나 백신 수송’ 수혜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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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로 버텨온 대형항공사, ‘코로나 백신 수송’ 수혜 볼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10.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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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코로나19 백신 수송 전담 TF 구성
IATA “전 세계 백신 수송, 8000여대 B747 화물기 필요”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FSC)가 코로나19 백신 수송 준비에 돌입했다. 조만간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화물사업본부 내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화물영업 및 특수 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TF는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 확인 및 운송 시 필요한 장비 및 시설 분석 및 확보 △백신 출발·도착·경유 지점의 필요 시설 점검 및 전용 공간 확대 △비정상 상황 대비 안전·보안 절차 재정비 및 모니터링 강화 △직원 교육 등 백신의 수송 전반에 걸쳐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 중이다.

백신은 2℃에서 8℃ 사이의 온도에서 운송 및 보관 돼야 한다. 종류에 따라서는 -70℃ 이하의 온도 유지가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총 수송 화물 물량의 10%를 의약품 및 신선식품류가 차지할 정도로 풍부한 운송 경험과 노하우를 자랑한다. 또 인천공항 자사 화물터미널에 약 100톤의 온도조절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1292㎡규모의 냉장·냉동 시절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백신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내년 중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1872㎡ 규모의 신선화물 보관시설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해 TF를 꾸린 상태다. 현재는 해외지점 특수 창고 현황을 파악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에 온도 조절이 가능한 850㎡ 규모의 냉동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이미 지난해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항공화물로 의약품을 운송할 수 있는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을 취득하며 의약품 수송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IATA는 의약품 운송 절차와 보관 시설, 장비 및 규정 등 280여개 항목을 평가해 기준을 충족한 항공사·물류관리업체에만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업계에선 FSC가 화물 운임 급등으로 수혜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 이에 따른 추가 수요가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100억 회분의 접종량이 필요하다. 특히 백신 품질유지 및 긴급성으로 인해 백신 개발 후 항공 운송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전망이다. IATA는 최근 전 세계에 필요한 백신 수송을 위해서는 8000여대의 보잉 747 화물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4분기부터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시작되면서 이에 대한 수송 수요 역시 항공화물 수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인 40억 명이 백신을 2회 투여 받는다고 가정하면 약 1600편의 추가 항공화물 수요가 생겨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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