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29번째 도전 만에 메이저 무관 恨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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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29번째 도전 만에 메이저 무관 恨 풀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10.1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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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LPGA 우승·최저타 신기록까지 수립
메이저대회에선 준우승 2번이 최고 성적
“덤비지 않고, 냉정과 침착 우승 원동력”
우승 트로피와 포즈 취하는 김세영. 사진= 연합뉴스.
우승 트로피와 포즈 취하는 김세영.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20년 넘게 품어온 꿈이 이뤄졌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획득한 김세영의 우승 소감이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LPGA 통산 11승째를 거뒀다. 무엇보다 김세영은 29번째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무관’의 아쉬움을 날렸다.

김세영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06년 한국여자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KLPGA 투어에서 2013년 3승, 2014년 2승을 거뒀다.

LPGA 투어에서도 탄탄대로를 달렸다. 2015년 3승을 챙기며 신인상을 거머쥐더니 이듬해 2승, 2017년과 2018년에는 1승씩 따냈고, 지난해에도 3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LPGA 통산 10승을 돌파, 박세리(25승), 박인비(20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 선수 네 번째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호쾌한 샷뿐만 아니라 극적인 역전을 만들어내는 강한 승부사 기질을 LPGA 투어에서도 뽐냈다. 2018년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는 최종합계 31언더파 257타로 우승, LPGA 투어 사상 72홀 역대 최저타와 최다 언더파 신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유독 메이저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4년 ANA 인스피레이션을 시작으로 28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 준우승 2번을 비롯해 8차례 톱10에 들었다. 우승의 문턱에서 여러차례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29번째 도전 만에 고대하던 ‘메이저 퀸’이 됐다. 첫 메이저 대회 타이틀도 대회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63타)과 72홀 최소타 기록(267타)으로 특별하게 따냈다.

우승 후 김세영은 “1998년 박세리 프로님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나도 메이저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오랜 기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었는데, 이렇게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눈물을 참고 싶은데 언제 터질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유독 압박감이 컸다. 김세영은 “어제 잘 때부터 압박감을 느꼈다. 예상 도착 시각보다 30분 정도 늦었다”면서 “시간을 놓칠 정도로 당황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원한 만큼 압박감이 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세영은 “전에는 정말 우승하고 싶어서 덤볐다면, 이번 주는 냉정하고 침착하게 집중을 잘했다”면서 “외부적인 것에 흔들리지 않았던 게 가장 큰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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