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현재 수필가 '죽음을 건너온 이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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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현재 수필가 '죽음을 건너온 이발사'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10.12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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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용서하고 지역 봉사활동에 힘써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이현재 수필가는 한 손과 한 발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장애자다. 그는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에서 통일이발관을 운영하는 이발사다.

이발관을 운영하는 그를 본 사람이라면 어떻게 저런 신체조건으로 이발관을 운영할 수 있을까  놀라게 된다. 마비된 왼손에 이발 빗을 걸고 성한 오른손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머리를 만지는 것을 보면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는 아내를 먼저 병으로 저세상으로 보내고, 공무원에 합격해 탄탄대로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음에 좋아했던 하나뿐인 그의 아들은 그만 모르는 사람에게 오인되어 죽임을 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풍마저 찾아와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무너지게 된다. 그는 장애수당을 받으며 시설에 수용될 만큼의 건강 상태였으나 불굴의 의지로 일어서고 재기했다.

 아들을 죽이고 청송교도소에 수감 중인 범인을 청와대에 청원을 넣어 용서와 사면을 구하고 장애자들, 지역 노인들 등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현재 수필가는 저서를 통해 “그간 정말 파란 많게 살아왔다. 아내도 먼 나라로 떠나고 하나뿐인 아들도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나는 뇌졸중으로 불구가 됐다. 그러나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희망이란 내가 가진 모든 것이었고, 내가 남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최고의 자산이었다."라며 "지금도 나는 불편한 손과 다리를 이끌면서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는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한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죽음을 건너온 나의 이야기가 여러 사람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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