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탄두 추정 세계 최대 ICBM 개발...“괴물 미사일” “핵무기 강국”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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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탄두 추정 세계 최대 ICBM 개발...“괴물 미사일” “핵무기 강국” 우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10.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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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폴-M, DF-41 등 러시아와 중국 ICBM 크기 능가
지난해 개발 신형엔진 장착...고체연료엔진은 아직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졌다.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위 사진을 포함해 신형 ICBM 사진을 약 10장 실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졌다.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위 사진을 포함해 신형 ICBM 사진을 약 10장 실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10일 새벽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세계 최대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새로 선보였다. 기존 ‘화성-15형’보다 더욱 커진 것으로, 요격이 어려운 다탄두 ICBM으로 평가된다. 다만 발사가 용이한 고체연료엔진이 아닌 기존 액체연료엔진을 장착, 향후 북한은 고체연료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날 새로 공개된 신형 ICBM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괴물 미사일” “핵무기 강국”이라는 우려 섞인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크기 ICBM 평가

북한이 새로 선보인 ICBM은 토폴-M, DF-41 등 러시아·중국이 현재 운용중인 신형 ICBM의 크기를 능가한다. 기존 화성-15형과 비교하면 2~3m 가량 더 길어지고 직경도 30~40㎝ 가량 더 굵어졌다. 기존 화성-15형은 2m 직경에 21m 가량의 길이다. 이동식발사차량(TEL)도 기존 화성-15형의 9축(바퀴 18개) 차량에서 2축이 늘어난 11축(바퀴 22개) 차량으로 커졌다.

외형이 기존 화성-15형과 뚜렷이 구별되면서 북한의 신형 ICBM은 벌써부터 ‘화성-16형’이라는 가칭으로 불리고 있다. 가칭 ‘화성-16형’은 다탄두(2~3개로 추정) 탑재로 늘어난 탄두 중량에 맞춰 엔진의 출력을 높이면서 직경이 커지고 길이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화성-15형의 경우, 최대 사거리가 1만300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다. 신형 ICBM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에 더해 다탄두를 탑재, 더욱 위력을 높이고 요격 회피 성능도 높였다는 평가다.

▮신형 2단 엔진 장착한 듯

다만 신형 ICBM은 고체연료엔진을 탑재하지 않아 여전히 발사준비에 시간이 지체되는 약점을 벗어나지 못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두 차례의 엔진시험을 실시한 뒤 “중대한 시험이 실시됐다”(북한 국방과학원)고 평가한 바 있다. 당시 엔진시험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화성-15형보다 강력한 신형 액체연료엔진을 개발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화성-15형은 백두산 엔진 2기를 결합한 형태다. 신형 ICBM은 1단에 백두산 엔진 4기(2쌍)를 결합한 엔진이, 2단에는 지난해 12월 시험했던 신형 엔진이 장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北, 핵무기 강국으로 계속 진화중”

이번 신형 ICBM이 실제 발사 가능한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드러난 외형만은 위협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거리가 더 늘어나고 더 강력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고,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탄도미사일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공개했다. 최대 규모의 도로 이동식 액체연료 미사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멜리사 해넘 스탠퍼드대 열린핵네트워크 연구원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사일은 괴물”이라고 했다.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트위터 글에서 북한의 핵무기 수준에 대해 “정상적인 핵무기 강국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그들은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신형 SLBM ‘북극성-4A’도 다탄두

북한이 다탄두 탑재를 목표로 핵무기를 개량했다는 평가는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서도 확인된다. ‘북극성-4A’로 공식 명명된 신형 SLBM은 8~9m 길이에 1.8~2m 직경으로 기존 ‘북극성-3호’(길이 10m, 직경 1.5m 가량)보다 더 굵어진 반면 길이는 더 짧아졌다. 특히 탄두부가 다탄부 탑재형으로 개량됐다. 북극성-4A는 북한이 새로 개발 중인 4000~5000t급 신형 잠수함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가 짧아진 것도 신형 잠수함에 맞추기 위한 개량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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