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유의 심야 열병식...더 커진 신형 ICBM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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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유의 심야 열병식...더 커진 신형 ICBM 공개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10.11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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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졌다.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위 사진을 포함해 신형 ICBM 사진을 약 10장 실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졌다.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위 사진을 포함해 신형 ICBM 사진을 약 10장 실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지난 10일 초유의 새벽 심야 열병식을 통해 화성-15형보다 더욱 커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각종 신형무기를 선보였다. 미국 대선 이후를 겨냥해 더욱 발전된 핵·미사일 전력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기 미국 정부의 태도에 따라 신형 ICBM 발사도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는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키우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며 대미 유화 메시지를 던졌다. 또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보건(코로나19)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10일 저녁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녹화 중계했다. 화면 속 열병식은 어두운 밤하늘 아래 펼쳐졌다. 실제 열병식 진행시간은 10일 0시부터 3시 사이로, 통상 오전 10시나 오후에 열리던 관행을 깨고 사상 초유의 심야 열병식이 펼쳐진 것. 이번 열병식은 단순히 대외 군사력 과시를 넘어 불꽃놀이와 에어쇼를 곁들인 심야 축제 성격이었다. 이는 코로나19와 연이은 수해 등 국가적 위기 속에서 흔들리는 북한 내부 민심을 달래기 위한 북한 지도부의 고심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기념 연설도 민심 위무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시키는 회색 양복을 입고 나와 “오늘 이 자리에 서면 무슨 말부터 할까 많이 생각해 보았지만 진정 우리 인민들에게 터놓고 싶은 마음속 고백, 마음속 진정은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뿐”이라며 “한명의 악성비루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연초부터 세계적인 보건 위기가 도래하고 주변 상황도 좋지 않아 고민도, 두려움도 컸다” “특별히 올해는 정초부터 하루하루, 한걸음 한걸음이 예상치 않았던 엄청난 도전과 장애로 하여 참으로 간고하고 힘겨웠다”고 고백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국정 운영 기조와 관련해서도 민생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1월 예정된)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는 그 실현을 위한 방략과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인민의 행복을 마련해나가는 우리 당의 투쟁은 이제 새로운 단계에로 이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민생 안정의 전제로 “강위력한 최신무기들로 장비한 혁명무력”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키우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며 대미 유화 메시지를 발신했다. 요컨대 자위적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핵과 미사일 전력의 고도화를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열병식에서는 신형 ICBM과 신형 SLBM(북극성 4호) 등 전략무기는 물론이고, 600㎜ 초대형 방사포와 대구경 조종 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등 신형 전술무기들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열병식의 대미를 장식한 신형 ICBM은 기존 화성-15형보다 직경이 커지고 길어졌으며 다탄두 형식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에서는 “세계 최대의 도로 이동식 액체연료 ICBM”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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