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현승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금융권의 여신 건전성이 훼손되고 있다.
상호금융권의 대출 연체율이 올 들어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둔화의 여파가 제2금융권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세종시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6월말 기준 상호금융권 대출 연체율은 2019년말에 비해 0.31%p 상승한 2.02%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연체율이 0.39%p 상승했음을 감안했을 때, 올 6월까지의 상승폭은 상당히 가파르다.
세계 경제가 하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상호금융권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대출 연체율이 치솟을 가능성이 있어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은 상호금융권의 순자본비율이 6월말 현재 지도비율인 2%를 큰 폭 상회하는 8.04%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연체율 2.02%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본규모가 영세한 조합의 부실화가 우려되므로 연체율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호금융권의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토록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성국 의원은 “그동안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온 상호금융권의 자산건전성이 코로나19 사태로 훼손되어 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사전적인 예방조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