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부터 국내에 입국해 체류중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비서 이후 20년 만에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한국행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대사(대리)는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가정보원은 “신변 보호 등의 이유로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했다.
북한의 대사급 외교관이 한국행을 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은 1997년 황 전 노동당 국제비서 망명 이후 20년만의 북한 최고위급 인사 망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 전 대사대리는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재작년 11월 10일 귀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아내와 함께 종적을 감췄다. 그의 아버지와 장인도 북한에서 대사를 지낸 엘리트 외교관 집안 출신으로 그는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북한 대내외 매체에서 이와 관련된 언급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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