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공무원 유족 "극악무도한 北 만행 유엔서 조사해 달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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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공무원 유족 "극악무도한 北 만행 유엔서 조사해 달라"(종합)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10.06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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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北인권특별보고관에 진상조사 촉구서한 전달
공무원 아들 편지에 文대통령 "나도 마음이 아프다"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6일 서울 종로구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방문, 공정한 조사 촉구 요청서를 전달하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6일 서울 종로구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방문, 공정한 조사 촉구 요청서를 전달하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의 유족이 북한의 피격에 대한 유엔의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이씨의 친형 이래진씨는 하태경·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서울 종로구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방문해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게 '북한정권에 의해 피살된 한국 공무원 사건에 대한 유엔의 진상조사 촉구 서한'을 전달했다.

요청서 전달에 앞서 이씨는 유엔인권사무소가 입주한 종로구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잔혹한 만행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동생의 안타까운 죽음이 새로운 평화의 길로 발전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요청서를 제출하러 왔다"며 "어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오토 웜비어의 사건처럼 성공 사례가 있어서 그분 가족들과 연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협력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잔혹한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유엔 차원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해당 요청서를 통해 "북한은 잔인하게 10여 발의 총탄으로 (동생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을 국제 사회에 유엔에 알리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분단의 비극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생명이 북한의 만행으로 희생되었지만 이번처럼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경우는 없었으며 국민들은 살해 장면을 현장에서 목격한 것처럼 처참한 상황을 그대로 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단순한 피격 사건이 아닌 앞으로 미래를 위하여 북한의 만행을 널리 알리어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한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이씨는 또 "전세계 수많은 자유수호 국가들이 동참하여 동생의 희생이 값진 평화의 메신저가 되도록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 우리는 이러한 비극의 시간을 되돌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 가족들 모두는 평화를 사랑하며 따뜻한 가족애로 평화의 시간을 전세계 인류와 더불어 만들어 가고 싶다"며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 자리에서 "북한 국내에서도 코로나 방역 규정을 위반하면 군법에 따라서 처리하라고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며 "공무원 사살도 그런 차원에서 벌어진 것이라는 의심이 들고, (남측) 정부도 확인해줬으니 유엔에 (북한 상황도) 추가로 조사를 요청한다"고 했다. 태 의원도 "북한 자체가 북한군의 사살을 전 세계 앞에서 인정해 유엔 조사의 요건이 갖춰졌다"며 "우리 정부가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을 알려주지 않아 유엔의 힘을 빌리려 한다"고 했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피살된 이씨의 아들이 전날 보낸 공개편지에 대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며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기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경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에 있다. 해경의 조사 및 수사결과를 기다려보자"고 덧붙였다. 전날 고등학생인 이씨의 아들은 부친에 대한 '월북몰이'를 성토하며 문 대통령에게 본인 가족의 일이라도 현행대로 처리할 것이냐고 따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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