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전성시대] ‘건강한 식품인가’ 난제 못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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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전성시대] ‘건강한 식품인가’ 난제 못 풀어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10.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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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탕·찌개류 HMR, 탄수화물·단백질·지방 하루 권장량의 3.5~17%
나트륨은 하루 권장량의 절반 이상…컵밥·볶음밥·죽 등도 마찬가지
HMR 담는 ‘용기’도 해결할 과제…‘환경 호르몬’ 불임 등 건강 위협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3~5분이면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국‧카레‧밥류 등과 같은 다양한 HMR(가정간편식)로 인해 확실히 식생활이 간편해졌다. 그러나 소비자들을 아직 완벽하게 만족시키지 못하는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 바로 이러한 식품들은 건강한 식생활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먼저, HMR 식품들은 일반 식품보다 보관기간이 길어야 하기 때문에 유통기한 증대를 위한 방부제가 첨가가 거의 필수적이다. 더불어 더 먹음직스러운 색깔과 향을 위해 여러 가지 발색제와 화학조미료 그리고 필요 이상의 염분이 들어간다.

대표적인 식품첨가물 MSG(L-글루타민산나트륨)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즉석 식품에는 MSG 말고도 수많은 첨가물들이 들어간다. 실제로 가정간편식 밥·죽에 이어 찌개류 제품에서도 열량이나 영양성분 함량은 부족하고 나트륨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형마트·온라인 등에서 판매하는 국·탕·찌개·전골 등 가정간편식 찌개류 687개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을 조사해보니 1회 제공량당 평균 열량, 탄수화물·단백질·지방 함량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1일 영양성분 기준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에 기반해 정해지는 하루 권장 섭취량을 의미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하루 2000kcal 열량 섭취가 권장되는데 가정간편식 찌개류 제품(320g)의 평균 열량은 134.4kcal로 6.7%에 불과했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 성분 함량은 각각 하루 권장량의 3.5%, 16.9%, 9.6% 수준이었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탄수화물 324g, 단백질 55g, 지방 54g 섭취가 권장된다. 찌개류에 200g짜리 백미 즉석밥과 함께 먹어도 열량, 탄수화물·단백질 함량은 권장량의 25%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가정간편식 찌개류의 나트륨 함량은 1012.2㎎으로 하루 권장량(2000㎎)의 절반 이상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간편식 찌개와 즉석밥으로 이뤄진 식사를 하루 3회 이어간다면 하루 활동에 필요한 열량이나 필수 성분은 부족하지만 나트륨은 과다 섭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2월 식약처가 발표한 식사류 제품들에 대한 조사 결과도 유사하다. 컵밥·볶음밥·죽 등 가정간편식 제품 254개는 평균 324kcal의 열량에 성분별로 탄수화물 57g, 단백질 9g, 지방 7g이었다. 모두 권장 섭취량의 20% 미만이었다. 나트륨만 평균 780㎎으로 권장량의 39% 수준이었다. 다만 제품별로 나트륨 함량이 0㎎에서 1540㎎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간편식을 담는 ‘그릇(용기)’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식품 자체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관점은 다소 다르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건강 문제와 비슷하다.

즉석식품 용기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여러 가지 화학물질로 만들어진다. 식품 특성상 열을 가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환경 호르몬’이 나온다. 환경 호르몬은 불임·성 기능 장애 등 우리 몸을 위협한다.

물론, 일부 식품 대기업들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도입하면서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용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제품의 개선이 이뤄졌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여전히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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