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뜬 K-바이오…진단키트 넘어 먹거리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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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뜬 K-바이오…진단키트 넘어 먹거리 찾아야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10.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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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철 장사로 끝날 ‘진단키트’…치료제 나오면 업계↓
희귀의약품 시장 선점으로 K-바이오 명성 이어나가야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수출산업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진단키트가 백신과 치료제의 등장으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수출산업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진단키트가 백신과 치료제의 등장으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는 K-바이오가 진단키트를 통해 전 세계에 큰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질적 수준이 높지 않고 한 철 장사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 진단키트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 상황이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에 따르면 국산 진단키트는 지난 4월 3464만명분이 수출된 이후 8월까지 매월 3000만명분 정도가 전 세계로 수출됐다. 150여개 국가에 총 1억9613만명분이 공급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수출산업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진단키트지만 앞으로 그 사용량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지난달 열린 국내 최대 바이오 박람회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2020’에 토론자로 나온 이민전 웰스바이오 이사는 “코로나19 이후 진단키트 시장이 열린 것은 희망적이지만, 백신·치료제가 나오면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는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지어 PCR(분자진단) 분야에서도 해외 제품보다 국내 제품이 성능 면에서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는 원천기술 등 한국의 기초과학이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수출 허가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은 170여개에 달한다. 그러나 K-진단키트 성능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보기는 어렵다. FDA가 긴급 승인을 받은 진단키트 성능을 분석한 결과 1위는 미국 머킨엘머, 2위는 미국 사이언셀리서치였다. 한국 제품 중에는 바이어코어와 시선바이오머티리얼즈 제품이 공동 3위 그룹에 속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감염병 진단 원천기술이 약하고 특허도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련자는 “대형 제약사들이 진단키트 산업에 뛰어들지 않았듯이 진단키트 사업은 분명 유통기한이 있는 장사와 같다”며 “국내 중소 진단키트 제작 업체들이 빠르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만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마스크 업계와 같이 줄도산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때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호황을 누리던 업체들이 우후죽순 폐업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단키트 또한 동일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희귀의약품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모처럼 주목받고 있는 K-바이오의 명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희귀의약품이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유병률이 낮아 시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개발을 소홀히 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 희귀 난치성 질환을 공공보건정책의 우선순위 과제로 두고 있어 향후 연구개발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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