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해외투자 이번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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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 해외투자 이번엔 성공할까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3.05.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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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中 보험시장 진출 위해 1500억원 투자 ‘승부수’
금감원, 2007년 해외투자 손실 관련 제재 수위 조율 중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동부화재(사장 김정남)가 대규모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 재차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수천억원대 투자를 결정해 업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지난 2007년 일본 부동산 펀드 등에 투자했다 160억원대 손실을 입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분기 동부화재 종합검사에서 이같은 부분을 포착해 해외 투자 당시 적절한 리스크 관리 체계가 가동됐는지 등을 조사했다.

동부화재가 해외 투자 시 지켜야 할 투자 대상 지역별 투자금액 한도와 환(換) 헤지 의무 등 리스크 관리 요건을 제대로 고려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현재 내부적으로 제재 수위와 적정성 등을 제재심의실과 협의 중에 있다.

이런 가운데 동부화재가 재차 해외 시장에 진출키로 하면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동부화재는 지난달 24일 투자운용 수익률 제고 및 중국 현지 사업기반 구축을 위해 중국 안청손해보험사의 주식 6억1180만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1486억6740만원이며 이는 자기자본대비 6.57%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식 취득 후 동부화재의 안청손보에 대한 지분율은 15.01%가 된다.

동부화재는 안청손보와 지분 인수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이며 이달 중으로 금융감독원에 자회사 승인을 신청해 상반기 내 인수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국내 은행과 보험사들의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장려하는 상황에서 동부화재의 중국 안청손보의 지분 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반면 불안정한 중국 보험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며, 만약 손실을 입었을 시 이 피해가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가 회사 운용자산을 굴리는 데 있어 안정성, 수익성, 유동성, 공익성 등 네 가지 측면을 고려하는데, 이번 동부화재의 중국 손보사 지분투자는 수익성 측면만 고려된 것 같다”며 “더욱이 고객들이 낸 보험료를 가지고 위험 부담성이 큰 중국 보험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은 안정성과 공익성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부화재 측은 수익성과 안정성 등 모든 측면을 고려한 투자라고 반박한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이번 안청손보 지분투자는 당사의 중국 보험 시장 진출의 교두보 성격”이라며 “일부 언론에선 사세확장을 위해 인수한다는 식으로 보도됐지만, 정확히 말하면 인수가 아니라 지분투자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정부는 보험사들끼리의 국내 시장에서 출혈 경쟁을 막고 저금리 시대에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 투자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데, 안청손보는 최대주주 등이 국영기업들이 때문에 안정성과 수익성 등이 확보된 상태”라며 “이 때문에 일부에서 지적하는 투자 손실에 대한 우려에 대비해 직접 인수하기보다 지분투자를 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화재는 동종업계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로 정평이 나 있는데, 공격적 투자는 수익성도 큰 반면 리스크도 크다”며 “이번 중국 안청손보 지분인수에 고객 보험료를 사용하는 데 있어선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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