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 ‘제2 카겜’ 찾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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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시장 ‘제2 카겜’ 찾기 후끈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0.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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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K-OTC 상반기 거래대금 43억
카뱅 시총 40조원 육박…4대 금융지주 합과 맞먹어
내년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등 IPO대어들의 장외시장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게임즈 홍보물. 사진=카카오
내년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등 IPO대어들의 장외시장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게임즈 홍보물. 사진=카카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최근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연달아 공모 흥행에 성공하자, 장외시장에서 다음 대어를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일부 종목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5일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인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17조3656억원)와 넷마블(14조4620억원)에 이은 3위 규모이며, 카카오뱅크는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합계시총(40조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특히 크래프톤 주가는 올해 3월까지만 해도 40만원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IPO 일정이 가시화되며 주가는 반년새 4배 급등했다. 게다가 9월 상장한 카카오게임즈가 공모 흥행에 성공하며 크래프톤 장외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경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역시 카카오 계열사 중 다음 IPO 타자로 거론되며 장외시장 수요가 커지는 중이다. 또한 다음 달 상장이 예정된 빅히트 장외주식은 물량이 없어서 못 사는 상황이다. 

이러한 장외시장 주가 급등은 투자자들이 작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의 증거금 납입에도 배정이 불확실한 공모주 청약 대신 장외시장에서 ‘숨은 대박주’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비상장’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올해 1월 1만2000명에서 지난 8월 9만3000명으로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 장외시장 K-OTC의 올해 상반기 거래대금은 43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25억6000만원) 대비 58% 증가했다.

이같이 주가가 오른 건 크래프톤이나 카카오뱅크 같은 ‘대어’뿐만 아니다. 예비상장기업인 아하정보통신 주가는 1월 2일 1415원에서 9월 1만8100원으로 12배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상자이엘 자회사인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 8월 K-OTC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7만5100원(8월 6일 종가)이던 주가는 11만4000원(8월 18일 종가)으로 51% 증가했다. 올해 1월 3일 주가(4800원)와 비교해 8개월 만에 2275%(10만9200원) 급증한 셈이다. 이와 함께 LG화학이 최근 배터리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하며 장외시장이 이목을 모았다. 비상장 배터리 전문 기업이 장외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일각에선 일부 종목은 상장 일정이 구체화된 게 아닌데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단기간에 올라 투자 손실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대표적인 종목이 항암제 개발기업 ‘신라젠’이다. 2016년 상장 이후 주가가 15만원으로 치솟기도 했지만 경영진이 횡령 배임 혐의를 받으며, 지난 5월 1만2100원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기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장외주식은 대체로 95% 이상 실패할 확률을 가지고 있다”며 “상장이 확정된 기업에 대해서만 투자해야 하며, 공모가 이하로 내려가면 ‘따상’이 되는 경우가 아니면 손실을 보게 되기 때문에 보수적인 관점에서 장외주식을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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