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의원 “추석 상 떠나는 배·남는 사과…언제까지 기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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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현 의원 “추석 상 떠나는 배·남는 사과…언제까지 기후 탓?”
  • 손봉선 기자
  • 승인 2020.09.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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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과일 주산지 북상, 소비자 수요 변화로 10년 간 ‘배 생산량 57%’ 감소
“농업 미래, 농업기후 및 수요변화 대응 R&D 등 공공역할 강화로 대비해야”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여수시 갑)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여수시 갑)

[매일일보 손봉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여수시 갑)은 기후 온난화 등으로 주산지인 전남을 포함, 전국적으로 배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감하는 현상에 대해 “농업정책이 기후변화와 소비자 수요에 세밀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농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주철현 의원(농해수위)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배 재배면적은 △47.4%(18,277ha→9,616ha), 생산량은 △57.4%(470,743톤→200,732톤) 급감했다. 주산지인 전남의 배 생산량 감소도 △60.2%(127,188톤→50,582톤)로, 전국 평균 감소량을 웃돌았다. 배는 공급 감소와 함께, 같은 기간 소비량도 △62%(447,116톤→170,022톤) 급감했다.

반면에 같은 토종 과일인 사과는 재배면적이 9.8%(30,006ha→32,954ha), 생산량은 13.7%(470,866톤→535,324톤) 증가하고, 소비량도 14%(466,196톤→532,679톤)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한편 참다래, 무화과, 망고, 백향과 등 아열대 과수는, 통계작성을 시작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전체 재배면적은 50%(109.5ha→164.7ha), 농가 수는 45.9%(362호→528호) 급증했는데, 그중 망고의 재배면적(42.5ha→62ha)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농식품부는 이상 기온으로 지난 20년간 배의 개화 반응이 약 2일 빨라져 봄철 서리 등 냉해 피해 위험 증가 등으로 재배 적합지가 변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철현 의원은 “명절에 70%나 소비되는 전통 과일인 배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반토막 났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생산.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공공 급식 수요를 늘리고, 유통과정에서 배가 쉽게 무르지 않고 장기보관이 가능하며 병충해에 강한 품종개발, 1인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소형품종 개량 연구 등 기후변화와 소비자 수요 변화에 따른 농업대응 R&D가 더 중요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기후변화나 소비자 수요 변화만 탓하지 말고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기후변화는 생태계 변화를 일으켜 생산성은 물론 소비자 수요에까지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배 등 온대성 작물의 재배 적합지 감소와 소비수요 변화에 대응한 농업 기후변화 대응 R&D 등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신농업 기후변화기획보고서에서 현재 기온보다 1.5℃ 상승하면 2040년대의 한반도 기후에서 고품질 배 재배 적지 급감, 고랭지 배추 90% 이상 재배지 감소 등을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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