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넘은 현대차, 친환경차 선도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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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은 현대차, 친환경차 선도 가속페달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9.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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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차, 전기차 투 트랙 전략 빛 본다…친환경차 시장 선도 전망
2016년 사드보복 이후 지속 하락세…노조갈등 해결 등 가파른 상승전환 전망
중동 지역으로 수출되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수소전기버스가 배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중동 지역으로 수출되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수소전기버스가 배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친환경차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뜨겁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이제 자동차업계가 필연적으로 당면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전세계 자동차 판매 비중 1%에 못 미치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다른 자동차 기업을 넘어설 정도로 세계적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진 친환경차 DNA가 빛을 발하며 지난 4년간의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랜 기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투 트랙 전략을 유지해온 현대차의 행보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북미와 유럽 지역의 완성차 업체들이 뒤늦게 전기차에 ‘올인’하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수소차에 대한 비중을 유지하며, 투 트랙 전략으로 임했다. 항간에서는 전기차시대에 수소차에 집중하는 현대차를 우려하는 지적도 있었지만, 최근 니콜라의 사기 의혹과 함께 현대차의 기술 수준이 한층 주목받고 있다.

수소차는 현대차의 넥쏘와 토요타의 미라이가 대표적이며 혼다 역시 수소차 기술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소버스와 수소트럭을 양산 가능한 회사는 현대차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현대차는 수소탱크 등 일부 남아있던 부문마저 국산화 대체에 성공하면서 99%에 이르는 높은 국산화율을 자랑한다. 수소차를 만드는 공정에서도 전기차 배터리를 제외하면 전 공정을 직접 관장한다는 점도 현대차의 높은 기술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에는 유럽에 수소트럭을 납품했고, 중동 지역에 수소차와 수소전기버스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사우디 아람코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사우디아라비아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한 바 있으며, 이번에 공급되는 ‘넥쏘’ 및 ‘일렉시티 FCEV’는 향후 현지에서 시범 운행 등 실증 사업에 활용된다.

현대차에서는 중동 지역 납품이 석유를 생산하는 지역에 내연기관차가 아닌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차를 처음 수출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체제 구축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비(非) 자동차 부문 수출 등 수소 산업과 관련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수소차 넥쏘는 전세계에서 가장 진일보한 수소차로 평가받고 있다. 토요타가 도쿄올림픽에서 미라이 후속차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어 넥쏘를 뛰어넘는 기술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 역시 2023년 4000만원 이하의 수소차 출시와 함께 전용 플랫폼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넥쏘는 지난 2018년 첫 출시 후 첫해 727대가 판매됐는데 올해는 월간 판매량이 700대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정부의 수소 사회 구축 천명과 함께 유럽의 750억유로 규모의 수소 사회 육성 전략이 발표되면서 전기차와 함께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친환경 기조와 함께 각종 우려를 털면서 사실상 반등만 남겨놓은 상태다. 최근 미·중 갈등으로 반도체 등 중국 연관 산업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현대차는 지난 2016년 사드 보복 이후 중국 사업에 대대적 칼질을 가하면서 현재는 변수로 작용하기 어려운 상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상태를 맞은 현대차는 중국 리스크가 사라진 데다 코로나19가 개선될 경우 보복 수요 등을 기대할 수 있어 가파른 경영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또 최근 제조업 분야에서 대놓고 자국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미국에도 이미 공장이 건립돼 있고, 노사 관계마저 코로나19와 친환경차 전환 등의 이슈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상황이 악화될 만한 변수나 악재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수소차의 경우 전방위적 선제 투자로 인해 대부분 기술력이 앞서 있고, 전기차 부문은 배터리를 비롯해 미래차 전장 부문이나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력과 관련해 국내 4대 그룹과의 유기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점도 유리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이후 생산·판매 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와 노조와의 문제 등 온갖 악재란 악재는 다 있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극복되면 상당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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