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년’ 맞은 웨이브, 성장세 뚜렷…저작권료 분쟁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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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년’ 맞은 웨이브, 성장세 뚜렷…저작권료 분쟁은 ‘숙제’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9.28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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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무료가입자 포함 1000만 회원 돌파
"콘텐츠 투자와 UI·UX 개편으로 경쟁력 확보"
음저협·수배협 갈등은 성장 걸림돌…“대화로 갈등 풀겠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가 2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출범 일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웨이브만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웨이브 제공
이태현 웨이브 대표가 2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출범 일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웨이브만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웨이브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대화로 이견을 좁히겠다.”

이희주 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28일 ‘웨이브 출범 1주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와의 저작권 비율 분쟁 해결 방안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웨이브는 1년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자체 딥러닝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 환경·경험(UI·UX)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 콘텐츠 제작업계와의 ‘저작권료 인상’ 분쟁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웨이브는 지난해 9월18일 공식 출범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이다. 무료가입자 포함 전체 회원 수는 최근 1000만명을 돌파했다. 유료 이용자 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1년 사이 64.2% 성장했다. 지난해 5월 푹(POOQ)으로 시작한 웨이브 프로젝트 출발 시점과 비교하면 약 2.8배의 성장을 이뤄냈다. 닐슨코리안클릭 조사에서도 지난달 웨이브 월간 순이용자 수(MAU)는 388만명을 기록했다. 넷플릭스(750만)에 이어 국내 서비스하는 OTT 중 2위다. 웨이브는 지난해 11월 최고 수치였던 400만명 수준을 회복하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웨이브는 고성장 요인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와 월정액 영화서비스 강화, 독점 해외시리즈 등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를 꼽았다. 정욱 웨이브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지난해 녹두전을 포함하면 누적 680억원 정도, 올해로 한정해 집행예정인 비용까지 포함하면 58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며 “또한 콘텐츠 제작에 2000억원을 펀딩했다. 이 중 일부는 보전이 가능하기에 실제 가용금액은 3000억원 정도로 3~4년 콘텐츠 투자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이 같은 콘텐츠 투자를 바탕으로 오는 2023년 기업공개(IPO) 신청을 통해 2024년 상장 계획하고 있다. 이 시점 유료가입자 600만명,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웨이브에서만 제공되는 ‘실시간’ 방송도 강점이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월정액 서비스가 주된 경쟁력이지만, 실시간 방송은 여타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웨이브이기 때문에 가능한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웨이브가 1년 만에 비교적 안정권에 오르며 넷플릭스 위주의 국내 OTT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콘텐츠 제작 협회들이 넷플릭스 기준을 근거로 ‘저작권료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지점으로 꼽힌다. 특히 음저협과 영화수입배급사협회(수배협)와의 갈등은 수개월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최악의 경우 OTT에 콘텐츠 제공이 끊길 수 있는 사안이다.

이희주 실장은 음저협과의 갈등에 대해 “OTT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OTT음대협)를 만들어 다양한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음저협이 대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실 음저협이 넷플릭스의 사례를 들어 비율 상승을 주장하는 것은 우리 입장에선 당황스럽다. 적절한지 모르겠으나 막무가내 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 저작권자의 권리를 존중하고 있다”며 “OTT를 통해서 음악 저작권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기 위해선 OTT가 안정화되어야 한다. 닭의 배를 가르고 알을 꺼내려고 하는 성급함은 어려운 지점이나, 대화를 통해서 의견을 좁혀 가겠다”고 설명했다.

수배협과의 갈등에 대해선 “직접 거래를 하고 있지는 않아 수배협의 영화의 콘텐츠 중단이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수배협에서 주장하는 ‘영화 제값 받기’ 지점은 우리 역시 관심이 많이 있다. 영화를 공급하는 업체와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OTT음대협은 이달 초 그간의 음악저작물 사용료를 지급했다. 이에 음저협은 “일방적 저작권료 헐값 기습 이체”라고 비판한 바 있다. OTT 기업들은 매출액의 0.625%가, 음저협은 2.5%가 적절한 저작권료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배협은 지난달 받을 수 있는 정산 비용이 다른 플랫폼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는 이유로 왓챠, 웨이브, 티빙에 콘텐츠 제공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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