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경고에도 점포 줄이는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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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경고에도 점포 줄이는 시중은행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9.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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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 40개 이상 폐쇄 예정… “불가피한 흐름”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금융당국의 제동에 주춤했던 시중은행들의 지점 통폐합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오는 10월에만 40개 이상의 지점이 사라질 전망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19일 지점 15곳과 출장소 5곳 등 총 20개 영업점을 정리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지점 8곳과 출장소 2곳 등 총 10개 영업점을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23일 서울 영등포 여의파크점을 서여의도영업부와 통합할 예정이며 하나은행도 26일 일부 영업점 폐쇄에 들어간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 NHN판교점과 계산동지점을 인근 영업점으로 통폐합한 데 이어 다음달 19일 5개 지점을 폐쇄한다. 

은행 점포 통폐합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프라인 방문객이 급감한 가운데 점포 임차료와 인건비 등 운영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 뱅킹의 발전으로 대부분의 은행업무가 스마트폰 등 온라인 비대면으로 가능해져 지점 운영 효용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2019년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과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은 59.3%로 나타난 반면, 오프라인 거래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은행 창구에서의 업무 처리 비중은 2018년 9.8%에서 2019년 7.4%로 2.4%포인트(p) 감소했고 현금인출기와 은행 자동화기기(ATM) 사용 비중도 30.2%에서 26.4%로 3.8%p 떨어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7100개였던 국내 은행 지점은 올해 6월 말 6591개로 감소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117개 점포가 사라졌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단기간에 급격히 지점 수를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 현황 전수조사에 나서자 잠시 주춤했던 통폐합 움직임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대부분 업무가 가능해지고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만큼 일부 점포는 운용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며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지점은 유지하지만 감축은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은행권 자율규제로 운영 중인 ‘은행지점 폐쇄 영향평가’ 절차에 외부 전문가 의무 참여를 추진하는 등 은행 영업점 폐쇄에 제동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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