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대비하자”…건설사, 신기술 개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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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대비하자”…건설사, 신기술 개발 ‘속도’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9.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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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강화·새 먹거리 확보 차원
공사기간·비용 줄이고 품질은 향상
건설사들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하프PC공법’으로 시공 중인 모습. 사진=대우건설
건설사들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하프PC공법’으로 시공 중인 모습. 사진=대우건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건설사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기존 주택 사업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포석이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환경변화에 발맞춘 신기술들이다. 특히 정부의 한국판 뉴딜의 한축인 그린뉴딜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건설사들도 친환경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화학물질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도료를 통해 유해물질 누출을 즉시 감지하고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명사고 예방 효과와 유해물질 기술 향상 등을 인정받아 환경부에서 인정하는 녹색기술로 선정됐다. 도료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으며 대용량 화학물질을 다루는 사업장과 작업자 접근이 어려운 위험 지역 관리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현대건설은 음식물 처리장, 하수 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에 적용하는 악취관리 시스템 ‘홈스(HOMS)’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지난 6월 특허 출원했다. 홈즈는 환경기초시설 내부와 부지경계선 악취농도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악취확산을 방지하는 공조 제어 시스템이다.

개별 악취 전용 여러 센서가 불필요해 기존 복합악취센서 대비 대폭 가격절감은 물론 같은 비용으로 다수의 실내공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현대건설이 2016년 준공하고 연구수행기관으로 참여 중인 ‘충주 음식물 바이오 에너지 센터’에 시험 적용됐고 향후 여러 환경기초시설에 적용을 넓혀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최초로 아파트 옥탑 구조물에 하프-프리캐스트 콘크리트(Half-Precast Concrete)공법을 적용해 공사기간의 획기적 단축과 품질 향상 실현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경기 수원시 송죽동에 위치한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 실물 모형 제작을 완료, 하프-PC공법을 아파트 공사에 적용했다.

하프-PC공법을 적용하면 7~10일 이내에 옥탑 구조물을 완성할 수 있다. 옥탑층의 획기적인 공사 기간 단축을 통해 타워크레인을 조기에 해체할 수 있으며, 후속 공정의 선착수가 가능하게 된다. 또 폐기물과 분진 발생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공법이다. 대우건설은 설계 검토를 통해 현재 착공한 단지 중 일부 단지에 옥탑 하프-PC 공법을 선반영할 예정이며, 옥탑 구조물을 시작으로 아파트 기준층과 지하 주차장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외단열 시공기술 관련 신공법으로 건설신기술을 취득했다. 롯데건설과 쌍용건설, 티푸스코리아, 생고뱅이소바코리아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공식 명칭은 ‘트러스단열프레임과 발수처리 그라스울을 이용한 건식 외단열 시공기술’이다. 이 기술을 김해관광유통단지 스포츠센터 현장 등에 적용해 기존 건식 외단열 시공 대비 20% 이상의 단열성능 향상과 공사비용 12% 절감에 성공했다. 유지관리비용도 15%이상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SK건설은 알루이엔씨, 국영지앤엠과 함께 창문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적용한 ‘공동주택 창문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외부 조망을 고려해 박막형 태양광 패널을 사용했고 창문이 설치되는 위치에 따라 투과율을 10∼30%까지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개폐되는 창문에서 발전된 전기를 가구 내 전력 계통에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시스템도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SK건설은 이를 통해 제로건출물 확산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코로나 장기화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타 건설사와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공사기간·비용은 줄이되 품질은 향상시킬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그린뉴딜 등 정부 정책기조에 맞춰 친환경 등 관련 신기술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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