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프리미엄’ 대형마트 ‘PB’ 전략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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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프리미엄’ 대형마트 ‘PB’ 전략도 변한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9.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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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 추세에 맞춰 ‘투트랙 전략’ 구사
롯데마트·이마트 등 PB 제품 품질 강화
홈플러스, 프리미엄 자체브랜드(PB) 시그니처.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 프리미엄 자체브랜드(PB) 시그니처. 사진= 홈플러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그동안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은 가격은 저렴하면서 일반 브랜드 못지않은 품질을 갖췄기에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형마트의 PB 전략이 가성비를 내세우기보다 품질이 높은 프리미엄 상품으로 공략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업계는 저가형과 프리미엄 상품을 동시에 내놓는 ‘투트랙 전략’으로 소비층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6월 식품 분야 PB인 요리하다를 통해 요리하다 강화 섬계탕을 출시했다. 롯데마트가 프리미엄화 전략으로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2월 프리미엄화를 목표로 전문 셰프와 식품 연구원, 브랜드매니저, 상품개발자로 구성된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를 만들었는데 이 FIC에서 내놓은 첫 상품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리미엄화 전략에 걸맞게 강화도 지역 특산물인 인삼과 초록 통쌀, 도계 후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생닭 등을 사용했다. 아스파탐 등과 같은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를 통해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기존의 PB인 심플러스 외에 또 다른 자체 브랜드인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시그니처는 심플러스보다 한 단계 높은 프리미엄 PB다.

홈플러스의 전략은 물티슈 상품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미 식품의약처(FDA)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보유한 업체와 손잡고 제작한 '시그니처 물티슈'는 출시 9개월 만에 1000만개가 팔려나갔다. 현재도 물티슈 전체 카테고리에서 압도적인 매출 1위를 유지 중이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PB인 피코크와 저가형 PB인 노브랜드를 통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피코크 매출은 2013년 340억원에서 2015년 1300억원, 2017년 2300억원, 지난해 2500억원 등으로 빠른 속도로 늘었다. 지난 1~8월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업계는 앞으로 PB 상품의 다층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격에 가장 중점을 둔 1단계를 지나가면서 품질 측면에서도 기존의 일본 제조사 브랜드(NB)와 비등하거나 이보다 나은 제품을 선보여야 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트는 완전한 프리미엄화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제는 PB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면서 “소비자들은 PB 상품에서도 좋은 품질을 찾기 시작했다. NB에 못지않거나 그 이상의 품질을 내놔야 선택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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