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상온 노출 백신 324명 접종 의심…“병원 유료물량과 섞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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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상온 노출 백신 324명 접종 의심…“병원 유료물량과 섞여”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9.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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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료기관, 무료백신·유료물량 관리 부주의
당국 “지속적인 조사 예정…접종자 더 나올 수도”
질병관리청이 상온 노출이 의심되고 있는 독감백신 접종자가 전날까지 324명으로 집계되면서 정부가 관련 백신 접종자가 더 있을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일부 의료기관에서 정부 조달 물량과 유료 물량을 분리하지 않고 부주의하게 보관하거나 중단 사실을 알지 못한 탓에 324명에게 접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질병관리청은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일시 중단 관련 설명 자료에서 26일까지 324명이 사용이 중단된 정부 조달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조사 대상 정부 조달 물량이 접종된 사례를 조사·확인하면서 (관련 백신 접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 의약품 도매상 신성약품이 유통한 독감백신 578만도스(1도스는 1회 접종량) 중 일부가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신고를 받아 무료 접종을 중단한 바 있다. 현재 정부의 품질검증을 받고 있는 독감백신은 만13~18세, 62세 이상 접종 대상분이다.

그러나 국가 예방 접종일 이전은 물론 예방 접종 및 사용 중단 결정이 내려진 22일 이후에도 일부 지역에서 관련된 백신이 사용되면서 26일까지 총 324명이 상온 노출 관련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논란이 된 독감 백신이 사용 중단 이후에도 접종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 질병청은 “특정 의료기관들에서 정부 조달 물량(무료 백신)과 유료 민간 물량(유료 백신)을 분리하지 않고 보관한 관리 부주의로 인한 백신 사용 사례가 확인됐다”며 “중단 안내 후 의료기관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접종한 사례 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접종자 대상으로 사용된 백신을 의료기관별 보유수량과 정부조달 공급수량을 비교·확인하면서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사를 지속 시행할 예정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수치는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신의 상온 노출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혹시 모를 부작용을 우려해 사용 중단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질병청은 “이번 조사가 진행 중인 정부조달 물량 접종 관련 이상반응 감시는 해당 지자체별로 집중 모니터링하도록 안내했다”며 “이상반응이 확인되는 경우 또는 식약처 백신 품질검증 결과에 따라 장기 추적 필요성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국가 예방 접종 이후 이상반응과 관련해 이상반응 인지 시 의료기관이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이나 보건소로 신고하고 환자·보호자는 예방접종도우미누리집 또는 보건소로 신고할 수 있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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