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만행 보고후 닷새째 北에 육성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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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만행 보고후 닷새째 北에 육성 침묵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9.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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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군의 날 기념사 유일한 육성 기회에도 침묵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서해상 우리 민간인에 행해진 북한의 만행에 대해 첫 보고를 받은 이후 닷새째 문재인 대통령의 육성 침묵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피살 사실을 처음 보고받은 이래 청와대 참모진을 통해 입장을 내비쳤을 뿐 지난 25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도 북한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으며 이후 27일까지 육성 침묵은 계속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후 6시 36분 해당 사건에 대해 서면 보고 형태로 최초 보고 받았다. 당시는 실종자가 북측 해역에서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실종자가 총살당해 시신까지 불태워졌다는 보고는 23일 오전 8시반께 대면으로 보고받았다. 하지만 당시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먼저 북측에 사실확인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 24일 국방부 공식발표와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열리는 가운데 아카펠라 공연 등 기존 일정을 소화했으며 당일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북측에 항의 메시지를 냈다. 북측 만행에 대해 국민에게 공개된 문 대통령의 첫 메시지이지만 육성은 아니었다.

25일 열린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도 문 대통령은 북한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 당일 전해진 북측 통지문은 문 대통령이 아닌 서훈 안보실장이 나서 공개했다. 이마저도 북한의 통지문을 대독하는 수준이었다. 문 대통령은 또 같은 날 북한의 만행이 있기 전 김정은 위원장과 주고 받은 친서도 서 실장을 통해 전격공개했다. 북측 통지문에 담긴 김 위원장의 유감 표명에 대한 진정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후에도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침묵을 이어왔다. 첫 피살 보고를 받은 지 27일로 닷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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