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때처럼...김종인 "무슨 일 있었는지 분·초 단위로 설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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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때처럼...김종인 "무슨 일 있었는지 분·초 단위로 설명하라"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9.2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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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최근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47)씨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호10호를 조사했다. 사진은 무궁화10호 우현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4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최근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47)씨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호10호를 조사했다. 사진은 무궁화10호 우현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의 우리 민간인 참살 만행으로 정국이 6년 전 세월호 참사 때와 비슷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야권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공무원 피살 당일부터 때늦은 대북 강경 메시지가 나오기까지 사흘간의 행적을 분과 초 단위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조 골든타임을 놓친 뒤 오후에야 모습을 드러내 '구조가 왜 어렵냐'는 취지의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25일 오전 당 소속 시도지사 조찬 간담회에서 "국민이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는데도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도 구출 지시를 안내렸다"며 "국민이 분노와 슬픔에 잠겨 있는데 한가로이 아카펠라 공연을 즐기는 모습에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는지 기가 차고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2008년 금강산 관광 중 피격된) 박왕자씨 사건의 경우 정부가 당시 손 쓸 방법이 없었으나 이번엔 살릴 충분한 시간적 이유가 있었고, 사건 발생 후 3일이 지난 24일에야 뒤늦게 사건을 공개하고 입장을 발표하며 뭔가 국민께 숨기는 것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스스로 이 사태 진실에 대해 티끌 만큼의 숨김 없이 소상히 국민께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흘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초 단위로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민을 죽음으로 내몬 무능 무책임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더 이상 말로만 비판 말고 명백한 국제법 위반인 만큼 외교적 행동을 취해 북한이 무거운 책임을 지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못 밝히면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이 또 다시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력을 총동원해 진상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전날(24일) 청와대와 국방부, 해경 등의 브리핑을 종합하면, 피살공무원은 21일 새벽 사라졌지만 오후가 되서야 해경에 실종신고가 접수됐으며, 우리 군은 22일 오후 3시반께 북측 해상에서 피살공무원이 발견된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6시간 뒤 바다에 뜬 상태에서 사살당하고 불에 태워질 때까지 어떤 구조 노력도 하지 않았다.

또 문 대통령은 22일 오후 6시반께 서면으로 북측 해상에서 피살공무원이 발견된 사실을 보고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지시하지 않았으며 피살되고 불태워진 사실은 다음날 오전 8시반께 대면보고를 통해 알았다. 이 보고를 받고도 문 대통령은 바로 관련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도록 하지 않았고, 먼저 사실확인을 지시했으며 이에 당일 오후에 군 당국은 북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

북한의 만행은 당일 심야에 한 언론보도를 통해 최초로 알려졌으며 청와대와 국방부 등은 다음날인 24일 오전에야 관련 사실을 공개하고 북측에 항의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와 국방부 등의 브리핑 중에도 아카펠라 공연 관람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으며 오후 5시께에야 간접 전달 방식으로 북한에 대한 강경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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