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한줄 알았더니…심상치 않은 대구 수성구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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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춤한줄 알았더니…심상치 않은 대구 수성구 부동산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9.24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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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서 지방 첫 15억원 돌파 중형 아파트 나와
조정대상지역 아니어서 각종 규제서 벗어나 있어
전문가 “투자 수요 더 모여들기 전에 규제 필요”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한동안 주춤한 듯했던 대구 수성구에 투자 수요가 다시 몰리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으나 조정대상지역은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한동안 주춤한 듯했던 대구에 투자 수요가 다시 몰리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요가 높은 지역임에도 다른 인기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하다는 허점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2주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대구의 매매가는 0.18% 상승해 전국 평균 0.08%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수성구는 0.55%를 기록,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뛰어오르며 가격을 상승을 이끌었다.

수성구에선 지난달 말 지방 광역시에서 처음으로 중형 아파트값이 주택담보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어선 사례가 나왔다. 범어동 ‘빌리브 범어’ 전용면적 84.97㎡(8층) 지난달 27일 15억3000만원에 팔렸다.

현재 호가는 더 올라 최고가가 16억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전달 7일 13억500만원(13층), 29일 13억5000만원(15층)에 각각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여 사이 1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인근 단지인 범어센트레빌 전용 84.97㎡는 지난달 12일 13억원(4층)에 거래가 성사됐다. 호가는 15억원에 육박했다. 이 외에도 전용 84㎡ 기준으로 범어라온프라이빗, 범어효성해링턴플레이스, 범어풀비체 등 10억원을 넘긴 단지가 늘어 나는 추세다.

재건축 단지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말 7억원대에서 거래되던 을지맨션 전용 79.9㎡는 올해 5월 7억9000만원(7층), 지난달 3일 9억9000만원(7층) 20일 10억8000만원, 이달 1일 11억원(8층)으로 뛰었다.

수성구는 교육은 물론이고 대구의 행정·의료·금융 중심지다. 법원과 검찰청, 교육청 등 주요 행정기관이 수성구에 몰려있다. 수성의료지구(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한 지식기반서비스 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교육과 주거 환경이 쾌적해 실수요자는 물론이고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대구에서 유일하게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긴 하지만 조정대상지역은 아니어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적용되지 않아서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구 수성구는 조정대상지역을 거치지 않고 바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보니 다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같은 규제를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성구 주택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기 시작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최근 몇 년간 대구, 대전, 광주를 중심으로 지방 광역시 집값이 들썩였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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