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빈자리 차지해라”… 삼성·애플, 스마트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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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빈자리 차지해라”… 삼성·애플, 스마트폰 승부수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9.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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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2위 화웨이 몰락에 삼성·애플 신규고객 확보전
삼성, 갤노트20·Z폴드2·S20 FE 등 라인업 대폭 강화
애플, 아이폰SE2 등 보급형 확대… 아이폰 미니 예정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갤럭시S20 FE(왼쪽)와 애플 아이폰SE2. 사진=각사 제공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갤럭시S20 FE(왼쪽)와 애플 아이폰SE2.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제재로 화웨이가 흔들리면서 생기는 점유율 공백을 최대한 가져오기 위한 양사의 정면 승부가 시작되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신제품 출시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갤럭시S20 FE 등 신제품 공개 행사(언팩)를 두 달간 세 차례 열었다. 갤럭시노트20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이다. 이번 갤럭시노트20 언팩 행사에서는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태블릿PC 라인업의 새 제품도 함께 공개해 ‘갤럭시 생태계’의 중심외 되는 갤럭시노트20에 힘을 실어줬다.

갤럭시Z폴드2 언팩 행사도 별도로 열었다. 폴더블폰 시장 규모 자체는 스마트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폴더볼폰 시장을 주도함으로써 얻는 ‘리딩 기업’ 브랜드 이미지는 삼성의 다른 스마트폰 제품 판매에 주는 긍정적 영향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플래그십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0 FE도 출시했다. 고가의 갤럭시S20 중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핵심 기능만 살려 가격을 대폭 낮췄다. 최근 두터워지는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플래그십 모델이 아님에도 언팩 행사를 별도로 연 것은 이러한 삼성전자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애플의 스마트폰 정책도 올해 들어 달라졌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만 고집해 애플 충성 고객들에만 집중했던 과거의 전략을 탈피했다. 애플은 보급형 모델을 4년 만에 출시해 다양한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섰다.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2 가격을 기존의 아이폰 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이는 새로운 애플 사용자들을 끌어오는 데 긍정적 효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애플은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보급형 애플워치도 조만간 출시한다.

애플은 다음달 출시할 플래그십 모델 아이폰12에도 변화를 줬다. 처음으로 아이폰 미니 버전을 추가해 최대 4가지 버전이 나온다. 소비자의 선택 폭을 최대한 넓혀 판매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점유율도 챙기려는 애플의 최근 정책 기조에도 부합한다.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 전쟁은 점점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2위 업체 화웨이 미국 제재로 시장에서 밀려나 글로벌 스마트폰 주도권 싸움이 사실상 ‘양자 대결’로 압축됐기 때문이다. 미국 제재로 화웨이는 사실상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이 올해 15.1%에서 내년에 4.3%까지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격차는 6~7% 정도다. 화웨이가 잃게 될 10%대의 점유율을 어느 기업이 많이 가져가느냐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밀려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애플 2강(强)체제로 굳어질 것”이라며 “향후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맞대결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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