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리는 국제선 하늘길…항공사들 “수요 회복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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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리는 국제선 하늘길…항공사들 “수요 회복은 시기상조”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9.24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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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베트남 등 일부 국가들 입국 제한 완화 
상용수요가 대부분이라 당장 업황 회복은 어려워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봉쇄 조치에 들어갔던 국제선 하늘길이 조금씩 빗장을 풀고 있다. 하지만 운항을 재개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인데다 그 마저도 상용수요가 대부분이라 항공사들의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30일부터 인천~일본 오사카(간사이)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당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지 6개월 만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3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한국인의 입국 공항을 도쿄(나리타)와 오사카(간사이) 2곳으로 제한했다. 일본 13개 도시 17개 노선을 운항했던 대한항공은 일본 정부의 입국 제한에 따라 인천~도쿄 노선을 제외한 다른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었다.

해당 항공편은 다음달 28일까지 주 1회 일정으로 운항된다. 현재 매일 1회 도쿄행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11월에도 인천~오사카 노선 운항을 계획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환승객 및 화물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운항을 재개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0일부터 인천~청두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이로써 인천~창춘, 인천~난징 노선에 이어 청두까지 중국 내 3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충칭 노선 전세기 운항도 허가 받아 오는 25일까지 주 1회 운항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도 지난주부터 인천~우한 노선에 다시 항공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지 8개월 만이다. 에어부산 역시 지난달 인천~선전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진에어는 오는 26일부터 제주~시안 노선을 주 2회로 증편하며 중국 하늘길을 넓혀가고 있다. 

러시아와 베트남 하늘길도 속속 열리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 러시아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4개국과 항공편 운항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정부 역시 지난 15일부터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을 대상으로 국제선 항공편 재개를 허용했다. 양국 정부는 현재 인천~하노이, 인천~호치민 노선에 주2회씩 여객기를 운항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선을 운항 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인데다 여행 수요가 아닌 출장 등 상용수요가 대부분이라 당장 항공사들의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8월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97% 급감했고, 이달 역시 최소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여객 수요 회복이 요원해 사실상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일단 현지 유학생과 비즈니스 이용객 등 상용수요라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여객 수요 회복까지 최소 3년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5월 글로벌 항공 수요가 2023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 전망했지만 7월 기존 전망치를 1년 뒤로 수정해 2024년에야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주요 국가들의 입국제한 조치가 지속되면서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백신이 긴급 승인되더라도 주요 국가들의 입국제한 조치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보수적으로 해제될 가능성이 높고, 여행 심리도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실질적인 수요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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