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멈춘 美 기술주 잇단 쇼크…"폭락전조" vs "저가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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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 멈춘 美 기술주 잇단 쇼크…"폭락전조" vs "저가매수 기회"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9.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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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애플 등 나스닥 대형기술주 9월 들어 10%대 폭락
서학개미들 "쌀때 사자"..."투자비중 축소할 시기" 지적도
미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폭락장을 연출하며 해외주식 투자에 나선 서학개미들의 손실이 우려된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폭락장을 연출하며 해외주식 투자에 나선 서학개미들의 손실이 우려된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폭락하면서 최근 해외주식 직접투자 비중을 크게 늘려온 한국 투자자들인 ‘서학(西學)개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 증시 폭락이 글로벌 증시 전반의 패닉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양새지만 올해 들어 급격히 늘어난 국내 해외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의 충격에 직접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기록적 랠리를 펼치며 지난 2일 1만2056.44달러까지 상승하며 해당 종목에 투자한 개미들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하지만 이후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며 현재 10% 넘게 빠졌다.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권 종목인 애플과 테슬라도 이달 들어 모두 10% 넘게 폭락했다. 

최근엔 사기 논란에 휘말린 미국 수소차기업 니콜라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달만 해도 국내 투자자들은 니콜라를 2353만7921달러 순매수했으나, 이달 들어 42만3062달러 순매도했다. 니콜라 주가는 전날에만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트레버 밀턴의 사임으로 19.9% 폭락했다.

이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주요 타깃인 핵심 기술 기업 주가도 다시 폭락했다.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0.65포인트(3.02%) 급락한 1만632.99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다소 안정되는 듯했던 기술 기업 주가는 재차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시장 전반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특히 테슬라는 전날 배터리데이에서 발표된 내용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 속에 이날 주가가 10% 넘게 폭락했으며, 애플 역시 4% 넘게 내려갔다.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대형 기술주들이 코로나19 수혜주로 각광받으며 가파른 주가 상승흐름을 보인만큼 조정이 올 수 있는 시점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CNBC방송은 “테크주 주도의 매도세는 건전한 조정”이라며 “과도한 투기 거품을 날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미국 기술주들의 조정국면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경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최근 해외주식 비중을 높인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 폭락장에서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해외 증시 특성상 환율 변동도 추가로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시간 상황 대응력도 현지 투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하락장을 겪어보지 않은 신규 투자자들이 하락장이 이어질 때 공포심에 질려 비이성적인 손절매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반면 국내 직구족들 사이에선 이번 조정을 나스닥 기술주 '바겐세일'로 여기고 추가 매수에 들어가야할 시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달 들어 나스닥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오히려 '저가 매수'에 들어간 해외 원정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26억8678만달러(한화 3조1263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했던 7월(22억7263만달러)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애플과 테슬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애플과 테슬라를 각각 7억1516만달러, 6억1202만달러를 순매수해 순매수 종목 1위, 2위를 차지했다. 아마존(3억7740만달러), 엔비디아(3억1659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나노엑스이머징(8955만달러), 프로셰어즈울트라프로QQQ(5801만달러), 마이크로섹터스FANG플러스인덱스3X레버리지 ETN(5634만달러), 페이스북(4752만달러), 인베스코QQQ(3633만달러) 등을 쓸어담았다.

기존에 나스닥에 투자한 개미들 역시 '물타기'에 들어가면서 주가가 타격을 입은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 반등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필요하단 조언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과 유럽 코로나19 우려를 반영한 측면이 크다"면서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바꿀 시점은 아니나, 미국 주식시장 비중을 조금 축소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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