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해외파생상품 손대는 서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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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해외파생상품 손대는 서학개미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9.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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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넘긴 상반기 거래량...지난해 전체규모 넘어서
증거금 낮은데다 증권사 수수료 할인 단타 부추겨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해외선물옵션 거래가 유행이다. 한 번에 큰돈을 벌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증권사들이 이벤트를 쏟아내며 초고위험 파생상품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개인투자자는 해외선물옵션의 대표 상품인 ‘E-mini 나스닥 100’을 1조1785억달러어치 거래했다. 지난해 전체 거래대금인 8154억달러 보다 1.5배가량 많은 거래대금이 오고 갔다. 거래량도 661만2256건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계약 건수는 560만284건이었다.

개인은 선물 거래를 주로 단타 위주로 한다. 선물은 계약당 금액이 큰 탓에 거래대금이 많다. 지수가 오를지 내릴지를 판단하고 매수 또는 매도에 계약을 걸게 되는데 조금만 가격이 변동해도 수익률은 크게 움직인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은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해외선물옵션 시장의 진입장벽이 국내 시장에 비해 낮은 점도 투자자의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물옵션 거래는 증거금이 선물 3000만원, 옵션 5000만원 등으로 높고 교육도 받아야 하지만 해외선물옵션 거래는 증거금이 상대적으로 낮고 교육도 이수할 필요가 없다.

해외선물 유행은 증권사들 입장에서 호재다. 단타성 거래가 많아 적지 않은 수수료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단타 거래를 부추기는 이벤트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일반적인 선물 거래의 10분의 1 규모로 거래할 수 있는 마이크로 선물 상품을 수수료 할인 대상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마이크로 선물 수수료는 일반 선물 상품과 비교해 계약당 수수료는 낮지만 거래대금 대비 수수료가 훨씬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업계에선 개인투자자와 증권사 양측이 모두 자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선물옵션은 기관들의 헤지 수단인데 한국처럼 개인이 거래를 직접 나서서 하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증권사들도 초고위험 파생상품 거래를 부추기면 부작용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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