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조선 시대 최고 행정기관 옛터 '의정부지'·'거창 거열산성'사적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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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조선 시대 최고 행정기관 옛터 '의정부지'·'거창 거열산성'사적 지정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9.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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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는 의정부지(議政府址)와 경상남도 거창군에 있는 거창 거열산성(居昌 居列山城)을 각각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8호, 제559호로 지정했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8호 <의정부지>는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된 4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중심 전각인 정본당과 그 좌우 석획당과 협선당의 건물 위치와 규모가 확인되었고, 후원의 연지와 정자, 우물 유구도 확인돼 조선 시대 주요 관청의 건축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ㆍ학술 가치가 뛰어난 유적이다.

2018.11.05 의정부터 발굴조사 당시 전경 사진 =문화재청 제공
2018.11.05 의정부터 발굴조사 당시 전경 사진 =문화재청 제공

의정부는 조선왕조 중앙 행정관청 가운데 최고위급인 정1품 관청으로 백관을 통솔하고 국정을 다루는 역할을 했으며, 14세기 말 궁궐 앞 동편에 도평의사사가 들어선 이래로 조선왕조 역사를 통틀어 본래의 자리를 지킨 유일한 관청이었다.

1892~1894년 광화문과 의정부 앞 사진
1892~1894년 광화문과 의정부 앞 사진

1398년(태조 7년)에 지어진 의정부는 중앙에 지붕이 한 단 높은 중심 건물이 서고, 좌우에 건물이 나란히 배치되는 ‘3당 병립 형태’로 지어졌다. 정도전이 지은 "도평의사사청기"에 의하면 ‘고려 말의 도평의사사 청사는 높고 큰 집이 중앙에 있고 날개 같은 집이 손을 모으듯 좌우에 있다(巍中翼拱左右)’라고 했다.

구한말 의정부 중심 건물인 정본당 사진=문화재청 제공
구한말 의정부 중심 건물인 정본당 사진=문화재청 제공

조선 초 의정부 청사는 이런 형태를 그대로 계승한 것이라고 판단되고, 1865년(고종 2년) 청사 건물을 다시 지을 때도 그 형태는 반복됐다.

1865년 다시 지어진 3당 병립 형식의 의정부 중심 전각 모습은 1901년 이전에 촬영한 사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4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서도 건물 배치가 사진자료와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52년 총독부에서 내려다본 의정부 터(당시 경기도청)사진=문화재청 제공
1952년 총독부에서 내려다본 의정부 터(당시 경기도청)사진=문화재청 제공

또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1910년도 의정부지 정면에 자리했던 경기도청사 건물의 벽돌 기초가 남아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조선 시대의 의정부, 일제강점기의 경기도청사, 미군정, 그 후 정부청사 별관 등이 자리 잡았던 다양한 역사의 층위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거열산성 전체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거열산성 전체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9호 <거창 거열산성>은 삼국 시대 신라와 백제의 영토 확장 각축장으로 문헌기록에서 실체가 확인되는 거창지역 삼국 시대 산성 중 최대 규모다.

그간의 학술조사와 연구를 통해 거열산성은 신라 시대에 축성된 1차성과 통일신라 시대에 증축된 2차성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형태가 확인되어 신라산성의 변화과정을 밝힐 수 있는 핵심유적임이 확인됐다.

1차성의 둘레 길이는 원래 약 418m, 1차성에 덧붙여 축조된 2차성의 둘레는 약 897m이며, 2차성과 연결되지 않는 1차성 안쪽을 헐어낸 구간과 1·2차성 중복구간 등을 제외한 현재 전체 산성 길이는 약 1,115m이다

지금까지 학술조사(지표조사 1회, 시굴2회, 발굴2회)와 2차례의 학술대회를 통해 1차성은 6세기 중엽 신라가 백제 방면으로 진출하면서 거창지역에 축조한 산성으로,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백제 멸망 후 3년간 백제부흥운동이 전개되다 문무왕 3년인 663년에 신라 장군 흠순(欽純)과 천존(天存)에 의해 함락되어 백제부흥운동군 700명이 전사한 <거열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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