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사 M&A 큰 장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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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보험사 M&A 큰 장 섰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9.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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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코리아' 본격화...악사손보 예비입찰 마무리
동양·ABL생명, 메트라이프도 잠재 매물 거론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외국계 보험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 저성장·저금리·저출산 삼중고 탓에 성장성을 잃은 보험사가 새주인을 찾는 가운데 금융지주회사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흐름이 맞물리며 M&A 이후 시장 재편에 촉각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보험사 악사(AXA)그룹은 한국 계열사 악사손해보험의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18일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빠진 가운데 교보생명이 13년만에 악사그룹으로 넘긴 보험사 되찾기를 시도 중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1년 교보자동차보험을 운영하다 2007년 프랑스 악사에 지분을 팔았다.

보험사 잠재 매물이 넘쳐나고 은행을 중심으로 성장한 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분 성장전략을 추진하며 당분간 보험사 M&A는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최근 금융지주는 ‘대어’로 평가된 보험사를 속속 인수하며 보험산업은 금융지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2의 격전지’가 됐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9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 내년 7월 1일 신한생명과 통합하기 위해 제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4월 미국계 생보사인 푸르덴셜생명을 13번째 자회사로 품었다. 하나금융지주는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지난 6월 1일 하나손해보험으로 탈바꿈시켰다.

생명보험회사에선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잠재매물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대주주였던 중국 민영 금융기업인 안방보험그룹이 청산되며 이들 생보사는 새 법인인 다자보험으로 넘어간 상태다. 미국계인 메트라이프생명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진다. 손보사에선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롯데손해보험이 몇 년 안에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최근 매각설이 돌았던 라이나생명은 조지은 부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있다. 조 부사장이 연말 주주총회를 거쳐 CEO가 되면 손병옥 전 푸르덴셜생명 대표에 이어 두번째 보험업계 여성 CEO가 된다. 2010년 11월부터 라이나생명을 이끌어온 보험업계 최장수 CEO인 홍봉성 사장은 올해를 끝으로 자리를 내놓는다.

다만, 넘쳐나는 보험사 매물을 소화해 줄 것으로 기대됐던 금융지주와 빅테크업계 등이 시중한 행보를 보이면서 업계 재편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또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부분 보험사의 실적이 소폭 개선되고 있는 점도 매각설을 확산시키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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