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속도 당장 20기가 제공한다는 게 아닌데…SKT, 기술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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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속도 당장 20기가 제공한다는 게 아닌데…SKT, 기술 세미나 개최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9.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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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5G 비전과 발전 계획 모색하는 ‘기술 세미나’ 개최
과기정통부 5G 품질 평가 후 ‘소비자 기만’ 비판…SKT “표준서 제시한 비전에 불과”
코로나19에도 커버리지 확대 박차…LTE와 비슷한 속도로 기지국 구축 중
SK텔레콤 관계자가 23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5G 기술 세미나’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관계자가 23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5G 기술 세미나’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20Gbps(초당 기가비트)는 최종적으로 5G가 도달할 목표 속도다. 사실 지금 통신장비나 기술적 한계들이 있어 이 속도를 언제 구현할 수 있을지 확신을 내리기 어렵다.”

박종관 SK텔레콤 5GX기술그룹장은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5G 기술 세미나’ 사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동통신사가 20Gbps 속도를 당장 제공하겠다고 강조한 적이 없다는 점을 짚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공개한 국내 5G 평균 전송속도는 다운로드 656.56Mbps, 업로드 64.16Mbps였다. 이는 지난해 측정한 LTE 속도보다 다운로드 기준 4배, 업로드 기준 1.5배 빠르다. SK텔레콤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788.97Mbps로 이통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측정 결과가 공개되자 당시 5G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이통사의 사기’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20Gpbs에 한참 못 미치는 속도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지적이다.

박 그룹장은 이에 대해 “20Gbps는 국제기관에서 5G 정의를 내릴 때 핵심성능지표(KPI) 의미로 만든 비전이다. 이통사가 만든 기준은 아니다”며 “LTE를 도입했을 당시 75Mbps의 속도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1.25Gbps를 제공하고 있다. 5G 기지국이 아직 완벽한 최적화를 이루지 못했지만, LTE처럼 계속해서 발전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Gpbs는 UN 산하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국제이동통신표준화협력기구(3GPP) 등 세계 기관에서 5G 표준을 정하며 제시된 ‘이론상 가능한 최고 속도’다. 5G 표준에서 제시된 목표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해 ‘과장 광고’라는 비판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이날 공개한 자사의 5G 속도는 2.75Gbps다. SK텔레콤이 서울 가로수길에서 지난달 자체 측정한 다운로드 속도는 5G 초기 164Mbps에서 6배가량 증가한 1.00Gbps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5G 관련 고객 불만도 상용화 초기보다 올 8월 91%가량 줄었다고 강조했다.

박종관 SK텔레콤 5GX기술그룹장(왼쪽)과 류정환 5GX 인프라그룹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5G 기술 세미나’ 사전 브리핑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박종관 SK텔레콤 5GX기술그룹장(왼쪽)과 류정환 5GX 인프라그룹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5G 기술 세미나’ 사전 브리핑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5G 서비스 지역을 넓히는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류정환 5GX 인프라그룹장은 “5G 특성상 LTE보다 2배의 기지국이 갖춰져야 동일한 지역을 커버할 수 있고, 이미 구축된 장비를 활용하기도 어렵다”며 “LTE 구축 초기인 2011년 7월부터 18개월간 구축한 9만개보다 많은 10만개의 기지국을 5G 상용화 이후 17개월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이통사들은 5G 품질을 높이기 위해 3.5GHz 대역 기반 NSA(비단독모드) 방식을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NSA는 기존에 구축된 LTE망과 함께 5G를 서비스하는 방식을 말한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확보한 28GHz 대역 및 SA(단독모드) 기술을 통해 개별 서비스 특성에 맞는 최적의 네트워크를 제공할 계획이다. 28GHz는 전파 특성상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손실 영향이 크다. 서비스 커버리지가 3.5GHz 대비 10~15% 수준이기 때문에 B2B 중심의 활용이 적합하다.

류 그룹장은 “28GHz 및 SA는 전파 특성, 기술 방식 등을 고려할 때 속도, 안정성 및 체감 품질 면에서 B2B 특화 서비스에 활용할 것”이라며 “SA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지원하는 등 5G 특성에 잘 맞는 방식이나, 초기 단계에는 LTE와 결합해 빠른 속도를 내는 현재 NSA 방식의 장점이 있음으로 28GHz와 마찬가지로 B2B 중심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이날 개최한 ‘기술 세미나’는 5G 기술 및 상용화 현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 향후 지속 선도해 가야 할 5G 비전과 계획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총 6개 주제 발표 및 1개 패널 토의로 이뤄졌으며,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알렉스 최 도이치텔레콤 부사장은 이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의 5G 성과는 전 세계적으로 특별하다”며 “한국을 제외하고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는 3.5GHz 중대역에서 전국적인 규모의 커버리지를 갖춘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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