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세 보이는 서울 집값…전세는 여전히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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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세 보이는 서울 집값…전세는 여전히 고공행진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9.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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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폭 4주 연속 0.01%…강남4구 6주째 보합
전셋값 상승세 64주 이어져…강남4구 서울 전셋값 견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8·4 공급 대책이 발표된 지 7주가 지나면서 서울 집값이 안정화 기조를 보이고 있다. 4주 연속 저조한 상승폭을 유지한 데다, 강남 주요지역에서는 보합세를 기록해서다. 다만 전셋값 부문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 포착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주택시장 가격에 선행하는 매매심리가 최근 들어 진정 흐름이 나타났다”면서 “안정화 추세가 지속·공고화되기 위한 중대한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한국감정원의 통계자료를 근거로 내세웠다. 실제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9월 둘째 주 기준으로 4주 연속 0.01% 상승했다. 8·4 공급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 상승폭이 0.04%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반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규제가 심한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의 경우 8·4 공급 대책이 발표된 직후 보합세로 돌아섰다. 이후에도 6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남4구 가운데 전주대비 집값이 오른 지역은 강남구(0.01%)와 강동구(0.01%)정도다.

다만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최고가를 경신하는 단지가 여전히 나오는 상황이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 소재 ‘한남더힐’은 전용면적 240㎡형이 지난 21일 73억원(3층)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보다 6억원 오른 수준이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도 지난 13일 전용 84㎡형이 35억9000만원(11층)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3.3㎡당 평균 매매가로 환산하면 약 1억4000만원에 달한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전용 59·84㎡형이 3.3㎡당 1억원에 거래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홍 부총리는 “3기 신도시 홈페이지 100만명 돌파, 공공재개발 후보지 공모 개시 등 발표된 공급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덕분에 안정화 국면에 들어갔다”면서 “상승세가 사실상 멈춘 상황이지만 개별 단지별로는 최고가와 가격 하락 사례 등이 혼재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바람대로 집값이 안정화 기조를 보이는 것과 달리 전셋값은 여전히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서울지역 전셋값은 전주대비 0.09% 오르면서 6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이러니한 점은 집값에서 보합세를 보인 강남4구가 새 임대차 법, 재개발 실거주 의무기간, 보유세 부담 등으로 인해 서울지역 전셋값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강남4구의 전셋값 상승폭은 0.12%로 서울 평균치를 웃돈다.

실거래 부문에서도 두드러졌다. 서초구 반포동 소재의 ‘반포자이’는 지난 17일 전용 244㎡형이 27억3000만원(26층)에 전세계약을 마쳤다. 이 주택형은 지난 7월만 하더라도 25~26억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던 곳이다.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래미안강동팰리스’는 지난달만 하더라도 전용 84㎡형이 7억3500만~8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가능했다. 하지만 8월 29일과 이달 2일 10·18층 매물이 각각 9억원에 거래되면서 앞자리 수가 바뀐 상황이다.

이에 대해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정부가 수도권 지역의 사전청약 계획을 발표하면서 청약 대기수요가 늘어나 품귀현상이 보다 가중됐다”며 “서울 전셋값은 사전청약 외에도 보유세 부담, 새 임대차 법 등 오를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주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에서 오는 2년간 총 6만가구 규모의 사전청약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조치는 국민들이 안정적인 주택공급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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