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종전선언”에 트럼프도 시진핑도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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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종전선언”에 트럼프도 시진핑도 ‘침묵’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9.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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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종전선언, 북한 도발 속 가능하지도 의미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75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75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장에서 ‘종전선언이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같은 자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 총회 일반토의에서 회원국 중 10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서 “한반도 평화가 아직 미완성 상태로 중단돼 있지만 한국은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의 평화를 보장하고 세계질서 변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 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강조하며 북한 문제를 언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코로나19 대유행 책임론과 경제, 군사적 문제 등 미중갈등에 대해서만 언급하며 충돌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년간 유엔총회 연설 때마다 꾸준히 거론했다. 이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 문제가 호재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 시 주석 또한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각국이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며 정치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일방주의 대신 다자주의를 통한 국제 협력을 주장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유엔의 ‘종전선언’ 중요성 강조에 대해 야당은 북한의 도발 속에서 종전선언은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1년 2개월 전에도 종전선언을 언급했는데 지금의 한반도 상황에서 종전선언이라는 카드가 얼마나 유용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며 “문재인 정부의 무조건적 구애에도 북한은 우리 GP에 총격을 가했고 남북화해 상징이라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보란 듯이 폭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란했던 북미협상도 사실상 결렬된 것 아닌가”라며 “이런 상황에서 종전선언은 가능하지도 않고 아무 의미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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