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서울 부동산 매수세 줄었지만 서초구는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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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서울 부동산 매수세 줄었지만 서초구는 ‘역대급’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9.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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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8월 외국인 토지 거래 61건…올해 최다치
'풍선효과'로 은평·관악구도 증가…22개구는 감소
지난달 외국인의 서울 토지·건축물 매수가 위축됐지만 서초구 등에서는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외국인의 서울 토지·건축물 매수가 위축됐지만 서초구 등에서는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지난달 서울에서 외국인의 토지·건축물 매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초구 등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감정원 월별 외국인 거래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의 지난달 서울 토지와 건축물(아파트·단독·다세대·상업용 오피스텔 포함) 거래는 각각 515건, 495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최다치를 기록했던 7월보다 각각 11.2%, 13.2%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거래 분위기가 위축되고 국세청이 부동산 거래 탈루 혐의가 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초·은평·관악구는 지난달 외국인의 토지와 건축물 거래가 전달 대비 모두 늘어나면서 거래량이 올해 최다치를 경신했다.

8월 서울에서 외국인 토지 거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서초구(61건)로 올해 들어 종전 최다 거래를 기록했던 7월(39건)보다 22건 증가했다. 은평구는 15건에서 23건으로, 관악구는 15건에서 23건으로 늘었다. 이들 자치구를 제외한 서울 22개 구는 외국인 토지 거래량이 전달 대비 감소했다.

외국인의 서울 건축물 거래도 토지 거래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8월 서울에서 외국인 건축물 거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서초구(59건)로 전달(38건)보다 21건 늘었다. 은평구는 15건에서 23건으로, 관악구는 14건에서 17건으로 증가했다. 이들 지역에서 일어난 지난달 외국인 건축물 거래는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이밖에 지난달 동대문구(23건)와 노원구(8건)에서도 외국인 건축물 거래가 전달 대비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서울의 외국인 토지·건축물 거래량이 올해 최다였던 지난 7월 대비 감소했으나 이들 지역에서는 거래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 매수에 2년 거주 요건을 채워야 하는 외국인들이 강남권에서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가 많은 서초구에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서초구는 강남3구 중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유일하게 벗어난 지역이기도 하다. 중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수세는 기존 구로·금천·영등포구에서 은평·관악구로 확대된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 부동산 거래는 취득세, 양도세 등이 내국인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해당국 금융회사를 통해 대출을 받을 경우 국내 은행에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보다 대출한도가 늘어나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투자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외국인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회에서 외국인에 대한 부동산 규제 강화 법안이 다수 발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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