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데이에 ‘반값 배터리’ 공언한 머스크…‘3년 뒤’ 발언에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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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데이에 ‘반값 배터리’ 공언한 머스크…‘3년 뒤’ 발언에 주가 급락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9.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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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배터리, 완전 자율주행차 기술 소개했으나 3년 시간 소요 된다고 말해
기대감 컸던 만큼 싸늘한 반응, 2시간 만에 시총 200억달러 증발
‘배터리 데이’ 개최한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제공
‘배터리 데이’ 개최한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미국 전기차 공룡 테슬라의 배터리데이가 소문만 무성한 잔치로 끝나면서 테슬라 주가도 급락했다.

22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데이 행사에 직접 나서 반값 배터리와 완전 자율주행차 목표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이 3년 뒤에나 상용화될 것이라는 설명에 사람들은 대체로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주차장에 테슬라 차량을 타고 온 참석자들이 차 안에서 무대를 지켜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비대면 행사로 진행된 것이다. 참석자들은 머스크가 등장하거나 발언을 할 때마다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머스크는 이날 오후 주주총회를 겸해 연 이 행사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가 더 강력하고 오래 가며 가격은 절반 수준일 것이라면서 새 원통형 배터리 셀 ‘4680’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새 배터리 셀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주행거리는 16% 더 길며, 약 3년이 지나야 대량생산 된다”고 설명했다. ‘4680’은 현재 LG화학이 테슬라에 공급하는 ‘2170’에 비해 지름이 두 배 이상으로 크다. ‘4680’의 앞 두자리 숫자는 지름을 뜻한다.

머스크는 “네바다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 셀을 재활용해 비용을 줄일 것”이라며 “자동화된 공장 몇 군데서 자체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머스크는 오토파일럿의 완전자율주행 버전을 한 달쯤 뒤인 내달 중 내놓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굉장한 변화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도 발언했다. 이어 그는 가격을 2만5000달러 수준으로 크게 낮춘 자율전기 주행차는 3년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치가 높았던 시장은 머스크의 발언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 발언 후 뉴욕 증시의 시간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거의 7%가량 추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로 인해 테슬라 시총이 2시간 만에 200억달러(약 23조원) 줄었다”고 전했다.

행사 전 뉴욕 증시의 정규장에서도 테슬라 주가는 5.6% 하락했다. 결국 테슬라 시총은 이날 하루 500억달러가량 감소했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머스크는 3년 후 상황을 얘기했는데 투자자들은 당장 내일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는 배터리 데이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스스로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에는 배터리 공급사들이 최대한의 속도를 내더라도 2022년 이후에는 중대한 물량 부족이 예상된다”면서 “파나소닉과 LG, CATL 같은 협력사로부터 배터리 구매물량을 줄이지 않고 늘릴 작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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