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 이종업권 손잡는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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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 이종업권 손잡는 카드사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9.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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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 여파 “결제사업 만으로 성장 불가능”
스타트업과 협업해 여행·교육업 진출 확대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카드사의 타업권 진출이 활발하다. 정부의 수수료 인하 정책에 따라 본업인 결제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신사업 진출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이다.

23일 카드업계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달 내 아시아개발은행(ADB) 및 해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데이터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국가별 재난지원금의 소비 진작 효과를 측정하려는 ADB가 신한카드의 가맹점 매출 데이터를 구입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국내 카드사의 데이터가 해외 금융기관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카드는 비대면 교육분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한카드 사내 교육 서비스 벤처인 ‘매쓰피티’도 화상과외업계 1위인 ‘수파자’, 수학문제은행 ‘에듀베이스’와 1대 1 화상과외 서비스를 개발해 맞춤형 학습지와 함께 중고생에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 전체적으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CB) 사업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10월 빅데이터와 여신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용평가를 제공하는 ‘마이크레딧’을 선보인데 이어 KB국민카드, 비씨(BC)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등도 유사 서비스 진출에 따라 나섰다.

카드사는 기존 신용평가업체와 달리 방대한 결제 정보를 보유해 개인사업자에 대해 더 정확하고 입체적인 신용평가가 가능하다. 개인사업자에 대한 정확한 신용평가를 통해 대출 시장 확대나 컨설팅 수요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스타트업과의 협업 역시 눈길을 끈다. 신한카드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아임벤처스’ 5기를 지난달 출범시켰다. 신한카드는 세무기장 업무를 대행하는 스타트업 하우투비즈랩과 협업해 개인사업자 CB 고도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터리 교환 플랫폼을 운영 중인 스타트업 에임스와는 전기스쿠터 구매 및 배터리 구독서비스에 필요한 신규 제휴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도 여행 전문 스타트업 트립비토즈와 손잡고 동영상 기반 자유여행 전용 플랫폼 ‘티티비비(TTBB)’를 내놓기도 했다. 항공·숙박·액티비티 등 자유여행 관련 정보 탐색부터 상품 예약까지 한 번에 가능한 플랫폼으로, 고객들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 기반의 자유여행 후기도 공유할 수 있다.

카드사들이 기존 결제사업을 제쳐두고 전혀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에 나선 배경은 본업인 결제 사업만으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카드업계는 수수료 인하 여파에 따른 ‘불황형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가맹점수수료가 절반으로 깎이면서 기존의 카드 혜택을 유지하면 오히려 카드 결제가 감소할수록 순익을 보는 구조가 돼버렸다.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 생존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 나선 분위기”라며 “코로나19 이후 소비자의 구매성향이나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고 있어, 빅데이터 활용하거나 아이디어 넘치는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신사업 발굴에 나서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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