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주인’ 교보생명, 악사손보 인수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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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주인’ 교보생명, 악사손보 인수 유력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9.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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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자동차보험 매각 13년 만에 입찰 단독 참가
디지털 역량 강화 차원… 매각가 등 변수 남아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교보생명이 AXA(악사)손해보험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가, 2007년 악사그룹에 매각된 악사손보가 13년 만에 옛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게 될 지 이목이 쏠렸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주관한 악사손보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가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신한금융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우리금융 등은 발을 뺐다.

악사손보는 2000년 온라인 전업 손보사 코리아다이렉트로 시작, 2001년 교보생명에 인수돼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이후 2007년 프랑스 악사그룹에 매각되면서 다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교보생명은 금융권 핵심 과제로 떠오른 디지털 혁신 역량 제고를 위해 악사손보 인수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과 협업 가능한 디지털 손보사 설립까지 검토하던 중 악사손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혁신과 신사업 발굴을 양대 경영 전략으로 강조해온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의지에 따라 여행·레저·모빌리티 플랫폼 등과 협업하며 디지털 보험 경쟁력을 강화해온 악사손보 인수가 교보생명의 방향성에 부합된다는 평가다.

다만 교보생명의 완주 변수는 남아 있다. 우선 가격을 두고 악사그룹과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악사손보의 매각 예상 가격은 2000억원 안팎이며 악사그룹은 이보다 많은 금액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교보생명은 교보자동차생명을 약 1000억원에 매각했다. 

이런 가운데 신창재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풋옵션(주식매매 청구권) 분쟁을 겪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악사손보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비중이 전체 보험료의 84.3%(2019년)를 차지, 그 손해율이 94.8%에 달해 포트폴리오 편중과 실적 부진이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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