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주택 시장 안정세”…시장은 혼조·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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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주택 시장 안정세”…시장은 혼조·관망세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9.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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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사실상 멈춰”…신고가·가격하락 혼재 양상
“거래절벽에 속단 일러”…공공재개발·재건축은 순항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택시장 가격에 선행하는 매매심리의 진정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택매매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매매심리가 진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안정세라는 표현보다는 혼조세, 관망세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23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 기준 9월 2주차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4주 연속 0.01%, 강남4구는 6주 연속 보합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사실상 멈춘 모습“이라면서도 ”개별 단지별로는 신고가와 가격하락 사례 등이 혼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8일 열렸던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실거래가가 3억원 하락했다고 발언했다가 한 차례 여론의 질타를 맞은 바 있다. 한 건을 제외한 모든 거래가 14억원에 거래됐는데 11억원에 거래된 사례 하나를 들고 와 사실을 왜곡하려 한다는 질타였다. 홍 부총리가 이날 개별 단지별로는 신고가와 가격하락 사례 등이 혼재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은 이같은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또 “주택시장 가격에 선행하는 매매심리의 진정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감정원의 수급동향지수는 102.9로 균형치인 100에 점차 근접하고 있으며 KB리브온 매수우위지수는 92.1로 2주째 매도우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두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이보다 높으면 집을 매수하려는 사람이, 낮으면 매도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얼핏 집값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거래량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집값 안정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매매가가 유지되는 것이 안정세”라며 “지금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나 혼조세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 정부가 통계를 함부로 해석하면 곤란하다”고 일갈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8·4 주택공급대책 추진상황도 점검했다. 홍 부총리는 “공공부지는 6만 가구 사전청약을 시작으로 차질없이 추진 중”이라며 “공공재개발·재건축도 사업지 발굴을 위한 사전절차가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여당은 지난 1일 공공재개발 사업의 정의와 절차 특례 규정 등이 담긴 도정법, 주택법 개정안을 발의한 데 이어 공공재건축 추진에 필요한 도정법 개정안도 조만간 발의할 계획이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상가건물임대차 보호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개정안은 오는 24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임차인은 코로나19 등 재난상황에서 임대료 감액을 요구할 수 있고 연체기간에 포함하지 않는 임대료 연체기간은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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