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신규 확진 다시 세 자릿수…감염경로 불명 재확산 불씨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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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신규 확진 다시 세 자릿수…감염경로 불명 재확산 불씨 되나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9.23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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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생 99명·해외유입 11명…누적확진자 2만3216명
서울부터 포항·부산까지 12개 시도서 연쇄감염 잇따라
감염경로 불명 20%중반 유지…60대 이상 유독 많아
23일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100명대로 올라서면서 일각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재확산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20일(82명)부터 3일간 100명 미만 확진자가 나왔으나 이날 다시 세 자릿수로 진입한 가장 큰 원인은 주말에 저조했던 진단 검사량이 평일 수준으로 회복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10명 늘어 누적 2만3216명이라고 밝혔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으로 신규 확진자 두 자릿수 증가가 며칠간 지속되면서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다시 100명대로 증가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서울 강남의 건물 등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포항과 부산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추석 연휴(9월30일∼10월4일)까지 앞두고 있어 방역당국은 재확산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22일 동안 두 자릿수(82명→70명→61명)에서 세 자릿수로 올라섰고, 전날과 비교하면 확진자가 49명 많아졌다.

앞서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37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었다. 한때 400명대(8월 27일, 441명)까지 치솟은 뒤 300명대, 200명대로 점차 감소했고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는 17일 연속 100명대를 나타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99명이고, 해외유입이 11명이다.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20일부터 일별로 72명, 55명, 51명, 99명 등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보였지만, 하루 새 배 가까이 늘면서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문제는 일상 곳곳에서 ‘조용한 전파’를 초래할 수도 있는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이 여전히 20%대 중반으로 높은 데다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까지 잇따르고 있다는 데 있다는 점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강남구의 주상복합건물인 ‘대우디오빌플러스’와 관련해 전날 낮까지 총 39명이 확진됐고, 강남구 ‘신도벤처타워’ 관련 사례에서도 누적 확진자가 32명까지 늘어났다.

부산에서는 연제구의 한 건강용품 설명회(누적 13명), 동아대학교(총 13명) 관련 사례에서 확진자가 잇따랐고, 포항에서는 세명기독병원 사례 관련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

이달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1674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446명으로, 26.6%에 달한다. 직전 2주간(8.26∼9.8)의 22.4%보다 4.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신규 확진자 4∼5명 중 1명꼴로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셈이다.

치명률이 높은 60대 이상 확진자 중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 비율이 높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방역당국이 지난달 23일부터 전날까지 한달간 60세 이상 확진자 2183명을 대상으로 감염경로를 조사한 결과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582명, 26.7%)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567명, 26.0%)였다. 이어 종교시설(274명, 12.6%), 집회(220명, 10.1%) 등 최근 고령 확진자가 다수 활동하는 집단에서 유독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가 많았다.

방역당국 역시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재확산의 최대 위험요소로 보고 다가오는 추석 전 방역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보건복지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감염 확산이 다수 경로를 통해 폭넓게 나타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여러 곳에서 잠재적인 환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며 “감염 발생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추석 관련) 특별방역 대책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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