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광풍 공모주 차익매물에 추풍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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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광풍 공모주 차익매물에 추풍낙엽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9.23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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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신규상장종목 평균 하락률 9.76%
공모주 주가 흐름 펀더멘털 보다 과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및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및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공모 청약 열기가 무색하게 상장 이후 공모주들의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상장 초반 반짝 올랐다가 차익 실현을 위해 내던져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달 신규상장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10%에 육박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스펙을 제외한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한 종목은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카카오게임즈, △이오플로우, △압타머사이언스, △핌스 등 총 5종목이다. 

상장 이후 이 종목들은 나란히 급락했다. 22일 기준 5종목의 시초가 대비 평균 하락률은 9.76%에 달한다.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터가 16.98%로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고 카카오게임즈가 10.58%로 그 뒤를 이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9.41% 떨어졌고, 핌스와 이오플로우는 각각 6.91%, 4.94% 하락했다.

특히 눈여겨볼 종목은 카카오게임즈다. 58조5543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았던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이틀 연속 상한가)'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1일 8만1110원에 거래되던 카카오게임즈는 22일 5만5800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은 카카오게임즈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 예상가는 4만2000원에서 2만8000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신규상장사들의 주가가 추락 중이지만 공모주 열기는 이어질 걸로 보인다.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공모절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빅히트는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 조사를 진행한 후 다음달 5~6일 개인투자자 대상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61조996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54조7780억원에 달한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심을 끄는 IPO 기업들이 있는 만큼 청약을 위한 대기성 자금은 여전할 것”이라고 했다.

공모주 열풍에 휩쓸린 묻지마 투자는 개인투자자를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목받는 공모주의 경우 높은 청약 경쟁률에 개인투자자들은 소량의 주식을 획득하는데 그치거나 빈손으로 돌아가는게 대부분이다. 상장 직후에도 물량 부족으로 매수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인기만 보고 뒤늦게 입성했다가 고점에 물릴 경우 막심한 피해가 예상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심이 집중되는 공모주 주가 흐름은 기업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과열된 상태”라며 “공모주 자산 가치가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각별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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