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읍소에도 냉랭한 여야...공정경제 3법 우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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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읍소에도 냉랭한 여야...공정경제 3법 우군이 없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9.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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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일반 상식은 다르다"... 이낙연 "나아갈 방향 분명"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오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 비대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오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 비대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공정경제 3법에 재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회를 방문해 여야 대표를 만나 직접 읍소에 나섰다. 하지만 여야 대표의 반응은 한결같이 냉랭했다. 그나마 우군으로 기대했던 제1야당 대표와의 만남은 10분만에 끝났고, 박 회장의 얼굴은 굳어있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재계의 우려와 일반인의 상식이 다르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공약은 더 강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공정경제 3법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다른 경제단체들과 달리 수정보완을 요구하고 있는 대한상의의 박 회장은 이날 김 비대위원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달아 만났다. 하지만 시작부터 분위기는 냉랭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박 회장에게 "적절히 심의하는 과정에서 (재계 우려를) 반영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달랬지만 면담장을 나서는 박 회장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면담시간도 10분에 불과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자신의 집무실에서 박 회장과 짧은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박 회장이 경제 3법에 대해 경제인 나름대로의 우려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나는 우리가 한국 경제에 큰 손실이 올 수 있는 법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적절히 심의하는 과정에서 (재계 우려를) 반영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경제민주화를 만들었는데, 그때 만든 공약은 지금보다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기업인들이 우려하는 것, 일반적 상식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접합점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당내 반대 여론에 대해서도 "그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얘기하는 것인지 일반적으로 밖에서 듣는 얘기를 반영하는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오후에 이 대표를 만났다. 그는 "지금 진행되는 본 법과 관련해서 진행되는 절차 방법에 문제가 있다. 기업들은 기업대로 생사가 갈리는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는데 기업을 옥죄는 법안이 자꾸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보완책 마련을 위한 공론의 장을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공정경제 3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 분야의 의견을 듣겠다. 당연히 그 일환으로 경제계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면서도 "그러나 경제계도 이해해주셔야 할 것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는 데 동의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방향으로 어떻게 성공적으로 갈 것이냐는 방법을 만드는 데 경제계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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