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납부유예 자영업대출 1조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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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납부유예 자영업대출 1조 넘었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9.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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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이자도 못 받은 대출만 1조700억
충당금 쌓고 리스크관리 고도화 등 자구책 꺼내
코로나19 지원을 위해 이뤄진 자영업자 대출 중 이자도 상환이 안되는 대출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영업창구에  접수안내 문구가 놓여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지원을 위해 이뤄진 자영업자 대출 중 이자도 상환이 안되는 대출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영업창구에 접수안내 문구가 놓여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이 원금은 물론 이자도 받지 못하는 소상공인(개인사업자) 상대 대출이 1조원이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5대 은행 소상공인의 이자 납부유예 규모는 174억원(2000여건)으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 이자 납부유예에 해당되는 대출잔액은 5대 은행 1조70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은행별로 각각 1200억원에서 3700억원의 대출잔액을 '시한폭탄'처럼 안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들은 3·4분기부터 은행 지점에서 소상공인들의 연체가 속출하고 있어 이자 납부유예 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긴급점검에 들어가는 동시에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이자 납부유예를 신청한 소상공인 대출은 부실 우려가 큰 상황이어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 납부유예를 시행 중이다.

다만 신용등급 하락이나 시장의 부정적 평판을 감수하고 이자 납부유예를 신청하는 것은 향후 이자유예 기간이 끝나면 대부분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간 은행들은 이들 소상공인의 이자 납부유예 대출에 대해서는 충당금을 쌓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이자 납부유예를 신청해도 금융당국에서 정상여신으로 판단해 충당금을 쌓지 않아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려서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최근 이자 납부유예 소상공인 대출의 심각성을 인지,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 납부유예 대출에도 충분한 충당금을 쌓으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에 은행들은 뒤늦게 대출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충당금 쌓기에 나서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 납부유예 개인사업자의 파산 위험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충당금을 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신용리스크 관리 체제를 고도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부실 징후를 보이는 기업을 적기에 찾기 위함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통합위기상황분석 방법론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하나은행은 지난달 '통합위기상황분석 개선'을 위한 사업자 모집에 나서 리스크 관리를 위한 추정방식 보완에 나섰다. 우리은행 역시 올 3월부터 내부적으로 여신관리협의회를 운영해 주 1회 단위로 여신별 건전성을 고려해 한도조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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