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둔화 우려]반도체 수출, ‘설상가상?’ 삼중고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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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둔화 우려]반도체 수출, ‘설상가상?’ 삼중고 시달린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9.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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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물량 감소 실적 하락 불가피
서버 수요 감소로 반도체 가격 하락
환율 하락에 매출·영업이익 악화
화웨이 공급 차단, 비대면 수요 감소, 원달러 환율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화웨이 공급 차단, 비대면 수요 감소,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반도체 업체들의 고심이 깊다. 국세청이 발표한 9월 반도체 잠정 수출 실적이 선방했지만 근본적인 악재들을 앞두면서다. 화웨이 공급 차단, 비대면 수요 감소,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4분기 반도체 전망은 어둡다.

21일 업계에서는 9월 1~2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5.3% 증가한 것을 두고 큰 의미를 두지 않은 분위기다. 업계에서 우려하는 ‘진짜’ 문제들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 회복을 거론하기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웨이가 지난 15일부터 발효된 미국 정부 제재를 앞두고 재고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선주문에 나서면서 오히려 수출 반등에 기여한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화웨이 매출은 약 11조원에 이른다.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 최대 수출국이 중국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 중 대 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 41.1%에 이른다. 이 기간 반도체 총수출액 547억4000만달러 가운데 224억8900만 달러가 중국으로 향했다. 미국 정부의 추가적인 중국 기업에 대한 반도체 수출 금지 조치 가능성도 배제 할수 없다.

상반기 반도체 깜짝 실적을 이끌었던 비대면 수요 효과도 하반기에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비대면 활동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 증가 덕에 반도체는 선방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수요가 상반기만큼 받쳐주지 못한 가운데 화웨이 물량도 줄어 반도체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서버 D램 고정거래가격은 2분기보다 최대 15%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반도체 업계에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요소인 것은 맞다”면서도 “실제 효과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하지만 구매비용 절감, 외화 결제 등 다른 요인들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 부분은 몰라도 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은 불확실성을 증가시켜 경영 리스크를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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